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공식 폐기된 박근혜 대통령의 '4월 퇴진-6월 대선' 당론을 사견임을 전제로 다시 꺼내들었다.
이 대표는 7일 저녁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탄핵이 부결돼도 4월 사임과 6월 대선을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그렇게 가는 것이 좋겠다는 사견을 분명하게 갖고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그는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기다리며 법적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가결되면 헌재 심리가 몇 개월 걸릴지 모른다"면서 "180일 이내로 돼있지만 그건 훈시규정이기 때문에 그것보다 훨씬 길게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용되느냐 기각되느냐도 불투명하고 심의기간도 불투명하고,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사실상 클리어(정리)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그렇게 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어제도 말했지만 일단 법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탄핵) 부결로 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는 4월 퇴진에 따른 실익이 여러 면에서 탄핵보다 낫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친박계 내에서도 탄핵 찬성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사실과 다르거나 언론플레이 일수도 있다고 본다"며 부결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탄핵 표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자 '탄핵=불안, 퇴진=안정'이란 프레임으로 막판 반전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탄핵안이 부결돼도 박 대통령이 4월말 퇴진하도록 할테니 굳이 '불안한 탄핵'을 선택하지 말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하지만 그는 박 대통령의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제가 판단을 잘 못하겠다"고 말해 '약속' 이행을 담보할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