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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韓 노래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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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韓 노래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사랑'

    韓 대중가요 앨범6000 빅데이터 분석…직업 '마도로스' 지명 '월남' 가사로 엿본 시대상

     

    네이버가 '한국 대중가요 앨범 6000'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가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사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앨범에서 '사랑'은 약 4만 3356번 등장했고 각 연대별로도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 '마음'과 '가슴'이 뒤를 이었다.

    '한국 대중가요 앨범 6000'은 1920~80년대 주요 대중가요 앨범들을 담아낸 네이버 지식백과 콘텐츠로, 그간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근대 대중가요 앨범들을 최초로 망라한다. 특히, 우리 근대 대중가요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료라는 평가다.

    이번 네이버의 분석 결과 근대 대중가요 가사 속에는 시대상을 반영한 '직업'이 가장 눈에 띄었다.

     

    총 437회 가량 언급돼 1위를 차지한 '마도로스'는 전체 횟수 중 절반 가량이 1960년대에 등장해, 당시 외항선원이라는 직업이 가졌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항구'라는 단어 역시 다른 연도에 비해, 비슷한 시기인 1960년대 노래 가사에 가장 많이 사용됐다.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산업화와 맞물려 나타난 이촌향도 경향도 노래 가사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노래가사 중 '고향'이라는 단어는 1960년대와 70년대에 각각 1225회와 1705회씩 등장하며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이촌향도가 마무리에 이른 1980년대에는 824회로 감소했다.

    단국대학교 장유정 교수는 "노래 가사에는 당대 문화와 생활상이 반영되는데 산업화와 나타난 이촌향도 현상이 사람들 사이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회자되다가 점차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1980년대로 갈수록 수록된 앨범 수가 많아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결과는 상당히 흥미롭다"고 말했다.

     

    국내 시도 지명 가운데서는 1119회 가량 언급된 '서울'이 '부산'을 5배 차이로 앞섰다. '제주'는 3위다. 해외 지명 중에서는 90여 회 언급된 '월남'이 가장 많이 등장한 장소로 꼽혔다. '월남'은 절반 가량이 1960년대에 쓰여졌다.

    사람 이름 가운데서는 '순이', '희야', '갑순', '갑돌'이 가사에 가장 많이 등장한다.

    한국대중가요연구소 최규성 대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각 시대별 대표 앨범들의 가사 속에 반영된 시대상을 들여다 봄으로써, 우리 대중가요사의 새로운 의미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지식백과가 구축한 근대 대중가요 콘텐츠의 가치를 사용자들이 보다 손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이번 분석을 시도했다"면서 "향후 전문가들의 리뷰와 한국 그룹사운드 계보학, 국내 걸그룹 역사 등 20여 가지 재미있는 주제의 연관 콘텐츠 또한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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