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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반 우려 반…與분당 ‧ 潘출마에 긴장하는 野

국회/정당

    기대 반 우려 반…與분당 ‧ 潘출마에 긴장하는 野

    민주당 주류, 與‧潘 함께 때리며 '견제'…민주당 비주류‧국민의당, 반전 꿈꾸며 '기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집단 탈당 결정과 다음 달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출마 선언으로 대선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야권은 이런 변화가 대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다만 진영별로는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민주당 주류는 새누리당과 반기문 총장을 함께 때리며 견제에 나섰지만 민주당 비주류와 국민의당에서는 이번 사태로 '문재인 독주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 "제3지대는 신기루"…일축했지만

    민주당 주류는 겉으로는 반기문 총장의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과 새누리당 분당으로 예견되는 후폭풍을 외면하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에서 "남의 당 문제에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은 아니지만, 분당을 계기로 일각에서 이런저런 이합집산 예측이 나온다"며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제3지대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송년 오찬에서 "새누리당의 분당이나 제3지대는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물밑에서는 반 총장과 비박계가 결합해 '신보수'를 기치로 내걸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보수 정권 심판 분위기를 희석시킬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여당은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총선에서 승리했고, 박근혜 대통령 역시 새누리당 소속 이명박 대통령을 때리며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대선 판도 변화가 민주당의 구심력을 약화시키는 것도 고민거리다. 탄핵정국 이후 현재까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심판세력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결집됐지만 새 정당이 출현할 경우 이들 중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반 총장과 비박계가 개헌론을 기치로 내걸 경우 민주당 비주류나 국민의당이 이들과 결합하며 대선판을 뒤흔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추미애 대표가 "분당을 하더라도 현재의 난국에 대해서 비박도 책임이 엄중하고, 그 책임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비박이 새삼 '나보다 더 검은 것이 저기 있으니 나는 희다'며 면죄부를 얻으려 한다면 그건 착각"이라고 일축한 것은 이런 경계심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기준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에서 "정치인들의 개헌논의는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대선을 앞둔 헤게모니 확보의 도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개헌론 확산을 차단한 것도 이런 기류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문 전 대표 역시 이날 '정당 책임정치'를 여러 차례 강조하며 탈(脫)정당 행보인 제3지대의 부상을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약해지긴 했지만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가 결집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원내1당이 되며)정국주도력은 높아졌지만 대선 불확실성 역시 높아진 것"이라고 복잡한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당‧민주당 비주류, 文대세론 균열 기대감

    반면 국민의당과 민주당 비주류 진영은 이런 변화가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탄핵정국 속 문재인 전 대표는 7주 연속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대세론을 형성했지만, 지지율이 급등한 이재명 성남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대선 주자들은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답보상태여서 ‘이대로 대선을 치를 경우 승산이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돼 왔다.

    이런 이유로 문 전 대표가 일축한 개헌론 역시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대선판이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반기문 총장과 비박계, 민주당 비주류, 국민의당을 모을 고리로 개헌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개헌을 고리로 새 정당과 논의를 해보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자료사진

     

    국민의당 역시 긴장감 속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거대 양당 중심의 대선판 보다는 4당 체제로 판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당의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철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새누리당 분당은) 국가적으로 대단히 잘된 것 아니냐. 당내 계파 패권주의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도 망하고, 새누리당도 망하고, 국가도 얼마나 어려움에 처했느냐"면서 "새누리당에서 시작된 계파패권주의 청산이 다른 당으로도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당’으로 에둘러 표현했지만 국민의당 의원들이 앞서 민주당을 탈당하며 일관되게 ‘친문(친문재인)패권주의 청산’을 주장한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과 문 전 대표를 정조준한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반기문 총장에 대해서도 "반 총장이 박근혜 리더십에 국민이 배신당했다고 얘기한 것을 보면 한국 정치를 제대로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와 같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새누리당 비박계의 분당 결심에 대해 "그것이 애국의 길이 아니냐"며 "양식있는 의원들은 새로운 길을 가주는 것이 새로운 정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하다"고 비박계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비박들과 우리가 연대를 한다 연합을 한다는 얘기는 없을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고, 국민의당 기초로 총선 민의를 지켜나가자는 것"이라며 일단 정치 세력으로의 비박계와 연대 가능성은 일단 일축했다.

    그러나 국민의당도 제4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데다 대선을 앞둔 정계개편이 비박계 신당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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