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부산 동구청장이 외교부의 부산 평화의 소녀상 이전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박 구청장은 6일 외교부의 평화의 소녀상 언급과 관련해 "소녀상을 철거한다면 외교부가 스스로 해야 한다"고 공식 견해를 밝혔다.
박 구청장은 "애초 소녀상 설치 여부는 지자체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책임을 떠넘긴 외교부가 지금에서야 소녀상 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며 "외교부가 소녀상 이전을 지시하더라도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등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 조례가 있는 부산시가 소녀상 심의위원회를 열어 공공조형물로 등록하면 구청이 이를 위임받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는 부산 평화의 소녀상과 관련해 "적절한 (설치) 장소에 대해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사실상 이전을 요구했다.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은 시민사회단체의 기습 설치에 이은 지자체의 강제 철거, 재설치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달 31일 정식으로 설치됐다.
이에 일본은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 총영사를 일시 귀국 조치하는가 하면 일부 경제협력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외교적인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