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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삼성전자 주가 악재 뚫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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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닝서프라이즈 삼성전자 주가 악재 뚫고 '훨훨'

    CEO리스크 별다른 영향없어..."이재용 부회장 구속돼도 일시적인 출렁거림 후 회복 예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과 관련해 특검의 집중적인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새해들어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2,000원(2.79%) 오른 191만4,000원에 마감됐다.

    이는 전날 사상 최고가(186만2,000원)를 하루 만에 경신한 것으로 지난 9일 이후 3일째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새해 들어 11일까지 8거래일 가운데 절반인 4차례나 사상 최고가였다.

    아이러니는 삼성전자와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과 관련해 특검으로부터 전방위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기업총수가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고 자칫하면 구속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펄펄 날아오를 수 있는 것일까.

    이것은 삼성전자의 경우 CEO리스크와는 선을 그은 상태 속에서 실적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9조2천억원에 이른다는 깜짝 발표를 한 지난 6일부터 나흘째 상승세다.

    이 실적은 2013년 3분기 10조2천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당초 예상치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가전 등 삼성전자 4개의 주요 사업부문 가운데 반도체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에서는 D램과 3D 낸드(Nand) 메모리 쪽에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부족과 함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제품 경쟁력으로 혜택을 누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애플사의 아이폰 8+기종에 채택됨에 따라 시장이 활짝 열려 있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를 가치주가 아닌 성장주로 만들어 주는 두개의 심장은 3D 낸드와 플렉서블 OLED이다. 현재 이들 제품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고 그에따라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공급이 딸리고 있다. 그런 만큼 이들 제품에 대해 압도적인 제품경쟁력을 갖고 있는 1위 기업인 삼성전자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양쪽에서 형성되는 빅사이클을 합쳐놓은 IT 슈퍼사이클의 혜택을 온전하게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IT 슈퍼사이클의 혜택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삼성전자 주가의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재평가에 대해서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견해가 대부분 일치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는 220만원~ 250만원선으로 상향조정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7년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크게 확대되는데 따라 36조원으로 예상하고 목표주가는 220만원으로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NAND의 HDD(하드디스크) 수요대체가 연중 지속되고 정체되고 있는 모바일 수요보다는 VR(가상현실)과 머신러닝 등 새로운 수요가 수급 호조를 이끌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OLED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것이 실적 증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목표주가를 235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김영우 수석연구위원은 “메모리부문과 플렉서블 OLED에서 삼성전자와 다른 경쟁사와의 기술격차는 최소한 1~2년 이상 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은 앞으로도 계속돼 2020년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2017년 예상 영업이익은 45조원 수준이고 목표주가는 250만원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목표주가 전망에서는 실적만이 반영돼 있고 시장에서의 사상 최고가 행진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 CEO리스크는 빠져있다.

    그것은 삼성전자의 실적과 이재용 부회장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기 때문이다.

    김영우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NAND 메모리나 OLED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데 이것은 이재용 부회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건희 회장의 결정에 따라 사업이 추진된 것이고, 이건희 회장이 믿고 맡긴 권오현 부회장 등의 인재에 의해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재용부회장이 특검 수사를 받는 등 수뇌부가 흔들린다고 해서 삼성전자의 사업이나 수익구조가 변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이 굉장히 작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재용 부회장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은 0.64%로 굉장히 작다. 그런 만큼 엄밀하게 말해 삼성전자만을 놓고 볼 때 지분이 미미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검 수사로 삼성전자의 수익구조를 흔들 만큼의 CEO리스크를 얘기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재벌 2, 3세로 경영권이 계승되면서 CEO리스크가 약화된 측면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른 재벌그룹을 봐도 CEO리스크는 큰 편이 아니다. 모그룹의 경우 재벌총수가 구속 수감돼 있는 동안에 해당기업의 주가는 평균보다 더 오르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재벌기업의 경우 2, 3세로 경영권이 계승되면서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설령 총수가 구속된다고 해도 CEO리스크는 그리 큰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 나아가 “피의자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되는 이재용 부회장이 만일의 경우 구속된다고 해도, 다른 재벌기업처럼 일시적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잠시 출렁거릴 수 있겠지만 그것 때문에 삼성전자의 실적 펀더멘털이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주가는 다시 회복되고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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