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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유가족 "8년의 눈물…돌아온 건 벌금뿐"

사회 일반

    용산참사 유가족 "8년의 눈물…돌아온 건 벌금뿐"

    "이명박과 김석기도 구속하라"

    (사진=김광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3차 촛불집회가 열린 21일, 용산참사 유가족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故 이상림 처) 씨는 이날 오후 3시쯤 광화문 해치마당 앞에서 '용산참사 8주기 추모위원회' 주최로 열린 '발언대' 행사에 나와 마이크를 잡았다.

    전 씨는 "8년이 지나 저희에게 돌아온 건 재판과 벌금이었다"면서 "김석기가 국회의원 금배지 달려 하니 저희는 경주에 내려가서 팸플릿(소책자)을 돌렸다. 그랬더니 결국 재판이 돌아오더라"고 성토했다.

    이어 "이제는 여러분과 함께 박근혜뿐 아니라 이명박(전 대통령)과 김석기(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모두 구속시켜줘야겠다"고 성토했다.

    최근 대구지법 경주지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일부 유가족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데 반발한 것.

    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씨. (故 이상림씨의 처. 앞에서 왼쪽/사진=김광일 기자)

     

    전 씨는 그러면서 "저희가 움직이면 다 '빨갱이'나 '좌파' 딱지가 붙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힘 없는 용산 유가족 식구들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살고 싶어 망루에 올라갔다 하루 만에 학살당한' 사람들의 유가족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용산참사 목격자이자 현재도 용산에서 노점을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8년 전 그날도 눈이 내렸는데 해마다 이날만 되면 눈이 오는 것 같다"면서 "지금은 그곳에 노점상이 거의 없어졌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이지만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대'에는 건물주인 가수 리쌍과 갈등을 빚다 쫓겨난 곱창집 '우장창창' 서윤수 대표, 마포구 아현동 노점상 철거민 장승영 씨 등이 오르기도 했다.

    (사진=김광일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수갑을 찬 채 푸른 수의를 입은 모습의 피켓을 들고 있는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도 눈에 띄었다.

    용산참사는 지난 2009년 1월 20일 새벽 서울시 용산 재개발에 반발하던 철거민 등이 망루 농성을 벌이던 중 경찰 진압 과정에서 불이 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이때 이상림(당시 72), 양회성(당시 58), 한대성(당시 54), 이성수(당시 51), 윤용헌(당시 49)씨 등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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