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2016년 영업이익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파업 등의 여파로 지난 2010년 이후 최저인 5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6% 줄어든 1조212억원으로 나타났으며, 4분기 영업이익 규모도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부진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2016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1천935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보다 18.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영업이익 5조9천185억원) 이후 최저치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012년 8조4천369억원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로, 수익성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5.5%,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2.1% 감소한 5조7천197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은 93조6천49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매출액 규모는 지난해보다 1.8% 늘어났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고급차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금융 부문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액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차량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2.1% 줄어든 485만7천933대로 집계됐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7.8% 감소한 65만6천526대를 판매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보다 1.2% 감소한 420만1천40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68만3천대, 해외 439만7천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508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신차효과 극대화, 주요 모델 상품성 강화로 판매 모멘텀 제고, SUV풀라인업 구축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