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최순실게이트·문화계블랙리스트 등 사건의 피의자로 규정된 박근혜 대통령 직접 조사가 이번 주 실시될 전망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의 막판 일정조율이 진행 중인 가운데 박 대통령 측은 조사 때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아직 우리 쪽에 확정된 사항이 전달되지는 않았고, 대통령 변호인단과 특검이 막판 줄다리기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청와대 안팎에 따르면 당초 알려진 대로 주 후반인 8~10일 가운데 박 대통령 조사 날짜가 잡힐 것으로 보인다.
조사 장소를 놓고도 양측이 여전히 '청와대 밖'(특검)과 '청와대 안'(대통령 측)으로 맞서고 있지만, 결국 청와대 내부에서 조사 실시로 가닥잡힐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비서들이 근무하는 위민관 내 회의실 등이 거론된다.
박 대통령 측은 대면조사에서 최순실게이트·블랙리스트·관제데모 등 혐의 관련 특검의 전방위적 압박에 맞서 역시 강경한 대응으로 맞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손발은 묶여 있는데, 특검의 언론플레이가 과하다"(여권 관계자)는 게 박 대통령 측의 입장이다.
기존대로 "나를 완전히 엮은 것"(최순실게이트), "모르는 일"(블랙리스트) 등 단순한 혐의 부인이 아니라, 박 대통령이 특검을 향해 수사방식이나 중립성에 대한 공격 등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우익성향 인터넷매체 인터뷰에서 "뭔가 오래 전부터 기획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나오신다"면서 집회를 벌이는 지지자들을 치하한 바 있다.
대면조사의 전단계인 청와대 압수수색을 놓고도 강경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압수수색은 필수 절차"라는 특검을 향해, 청와대는 '여론재판식 수사'라고 비난하고 '피의자 규정은 위헌'이라면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은 수시로 변호인단과 접촉하면서 이같은 대응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측은 "차분하면서도 당당하게 특검의 대면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