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잡나', '팔아라' 뜨거운 관심
- 아무나 잡는다? 손가락 절단될수도
- 그 자리서 섭취? 위험…절대 금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홍용(뉴트리아 전문 사냥꾼), 연성찬(경상대학교 교수)
뉴스의 그 이후를 쫓아가봅니다. A/S뉴스. 여러분, 낙동강의 괴물쥐로 알려진 뉴트리아라는 동물 아시죠. 저희가 지난해 이 뉴트리아 때문에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 이런 뉴스 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지난주. 이 뉴트리아의 담즙에서 웅담과 같은 성분이 나온다, 이런 연구가 발표되면서 큰 화제를 뿌렸습니다. 과연 이 연구는 어떤 것이고 또 이게 뉴트리아 개체수를 줄이는 데 정말 효과가 있는 건지 오늘 짚어보죠. 우선 이 뉴스가 발표된 후에 정말로 분위기가 바뀌었는지 낙동강으로 가보겠습니다. 낙동강 환경유역청의 뉴트리아퇴치반 전문 헌터세요. 전홍용 씨를 연결해 보죠. 전 선생님, 안녕하세요.
◆ 전홍용>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뉴트리아 퇴치를 하신 지가 얼마나 되셨죠?
◆ 전홍용> 뉴트리아 퇴치한 지는 지금 한 7년 정도 됐죠.
◇ 김현정> 7년. 그러면 지금까지 한 몇 마리나 잡으셨어요?
◆ 전홍용> 7년 동안 잡은 뉴트리아 개체수가 한 1만 5000마리 될 겁니다.
◇ 김현정> 1만 5000마리. 그럼 포획을 하신 후에 보통 그 사체를 어떻게 처리하셨습니까?
◆ 전홍용> 뉴트리아 포획한 후의 사체 처리는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하면 뉴트리아가 잠들다가 바로 저세상으로 가거든요. 그렇게 한 후에 소각처리를 합니다.
◇ 김현정> 일단은 정신을 잃게 하고. 그런 후에 소각처리하는 방식?
◆ 전홍용> 네.
◇ 김현정> 지금까지는 잡기는 해도 사체 처리가 좀 골칫덩이였네요?
◆ 전홍용>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 뉴트리아 담즙에서 웅담과 같은 성분이 나왔다, 이 뉴스가 보도된 뒤에 좀 분위기가 바뀌었습니까?
◆ 전홍용> 네, 학계에서 담즙이 좋다는 발표 이후에 뉴트리아 담즙을 직접 사가겠다는 사람도 있고 뉴트리아 잡아보겠다 하는 사람도 있고요.
뉴트리아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자기가 와서 직접 잡겠다는 사람도 있어요?
◆ 전홍용> 네, 잡겠다고. 직접 잡아보겠다는 사람도 있고, 잡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전화가 하루에 100통화 이상 왔죠.
◇ 김현정> 하루에 100통 이상이요? 문의전화가?
◆ 전홍용> 네, 제가 업무를 못 봤어요.
◇ 김현정> 세상에, 그런 분들이 진짜로 와서 잡을 수는 있습니까? 위험하지 않아요?
◆ 전홍용> 일반인들한테 쉽게 그리 잡혀주는 동물이 아니거든요. 잡는 과정에서 손가락이나 발가락 물리면 무는 힘이 강해서 바로 절단이 될 경우도 있어요.
◇ 김현정> 그 정도입니까?
◆ 전홍용> 상당히 위험합니다. 일반인한테는. 함부로 아무한테나 잡혀주는 동물이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이거 괜히 많이들 오셔서 잡는다고 하시다가 사고라도 당할까 걱정되시겠네요?
◆ 전홍용> 네, 많이 걱정되죠. 뉴트리아 담즙도 바로 먹어보겠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거 담즙에는 뭐 바이러스균이라든가 약간의 독성이 있어서, 일반인들이 드시면 절대 안 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문의전화가 올 때 그 뉴트리아를 좀 잡아서 나한테 주시오. 그러면 내가 그 담즙을 좀 빼서 먹겠다는 이런 분들도 계세요, 진짜?
◆ 전홍용> 뉴트리아 3마리 잡아가지고 담즙을 빼주면 뭐 50만 원 주겠다는 사람도 있었는데요. 전부 다 거절을 했죠. 괜히 뉴트리아 담즙 먹고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책임지라고 할까봐서요. 그렇게 해 주지는 않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뉴트리아에 대해서 제일 잘 아는 우리나라의 대표 헌터로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세요.
◆ 전홍용> 네, 장난이 아닙니다. (웃음)
◇ 김현정> 장난이 아닌 상태. 그 뉴트리아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아직 계실지 모르겠는데 이게 쥐, 설치류인 건 맞고, 다만 쥐처럼 작은 게 아니라 일반적인 개의 크기를 생각하면 되는 거죠, 크기를?
◆ 전홍용> 최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뉴트리아 같은 경우는 한 10㎏ 정도 나가죠.
◇ 김현정> 10㎏? 최고로 많이 나가는 우량 뉴트리아가 10㎏ 정도. 커다란 고양이 정도 생각하면 된다 이 말씀이네요. 그런데 얼굴은 쥐처럼 생겼어요. 그래서 이빨이 날카로워서 잘못하면 손가락 절단될 수도 있는 그런 동물이군요.
◆ 전홍용> 예, 그렇죠.
◇ 김현정> 오늘 말씀 감사드리고요. 저희가 도대체 이 뉴트리아 담즙이 어떤 건지 정확히 뒤에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같이 들어주세요.
◆ 전홍용>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예, 고맙습니다.
◆ 전홍용> 수고하세요.
뉴트리아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낙동강 환경유역청의 뉴트리아퇴치반 전문 헌터세요. 전홍용 씨를 먼저 만나봤습니다. 이렇게 마구 잡아서 마구 섭취해도 이거 되는 걸까요. 뉴트리아 담즙 성분에 대한 연구를 직접 해서 발표하신 분, 경상대학교 수의학과 연성찬 교수를 바로 이어서 연결해 보겠습니다. 연 교수님, 안녕하세요.
◆ 연성찬> 네.
◇ 김현정> 이번 연구 때문에 하루에 100통 이상씩 문의전화가 온답니다, 낙동강으로. 그렇다면 교수님. 단도직입적으로, 정말 뉴트리아 담즙 성분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곰의 담즙. 그러니까 웅담 성분하고 같은 건가요?
◆ 연성찬> 웅담의 주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 소위 말하는 UDCA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뉴트리아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이 된 거죠.
◇ 김현정> 그 '우르소데옥시콜산' 성분이 우리가 웅담이 간에 좋다 할 때 그 성분이란 말씀이에요. 이게 지금 뉴트리아에도 들어 있다는 얘기입니까?
◆ 연성찬> 예. 그렇습니다.
◇ 김현정> 들어 있는 건 확실하단 말씀. 그럼 비교했을 때는 성분의 비중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나요?
◆ 연성찬> 일반적으로 곰과에 있는, 곰의 쓸개에 있는 그 성분인데요. 또 곰도 모든 곰 종류가 다 있는 게 아니고, 곰의 종류에 따라서 그 퍼센테이지 비율이 다 다른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판다의 경우에는 하나도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판다곰에는 없고?
◆ 연성찬> 예. 그래서 이제 곰 중에 그럼 과연 어떤 곰 종류가 가장 많은가를 사전 연구자들이 연구해 봤더니 아메리카 흑곰. 아메리카 블랙베어가 가장 많은 퍼센티지를 가지고 있더라 이런 사전적인 연구가 있었죠. 그런데 뉴트리아에서는 모든 개체가 다 그런 건 아니고 또 일부 개체는 그 퍼센테이지가 낮을 수도 있고 그렇지만, 평균적으로 대략 한 43%대 정도의 담즙에서 UDCA의 비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그럼 곰은 있는 곰도 있고, 없는 곰도 있는데 뉴트리아는 모든 뉴트리아에 이 성분이 있고 퍼센트는 40-50%다 이렇게 정리하면 됩니까?
◆ 연성찬> 그 퍼센티지는 적게는 30% 밑으로도 있는 뉴트리아들도 있는데 평균적으로는 43% 정도 저희가 실험했던 개체들은 (그렇게 나왔고) 그렇지만 개체 차이가 많고요. 그다음에 계절적인 차이가 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균적인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은 퍼센테이지가 담낭에 있는 건 틀림없고요.
◇ 김현정> 43%대.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다 혹할 수밖에 없는 연구 결과였는데요. 이 뉴스가 나가자마자 전국에서 사람들이 막 몰려온대요. 그러면서 야생에 있는 걸 이걸 잡아서 섭취해도 되는 거냐. 막 잡아서 그냥 흔히 말하는 이거 쭉쭉 빨아먹어도 되는 거냐 이런 문의들이 온다는 겁니다. 어떻게 됩니까, 교수님?
◆ 연성찬> 저희가 사실은 돌이켜보면 우리가 민물고기를 그냥 회로 먹는다든지 했을 때 많이 걸리는 질병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간디스토마 많이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1차적으로 이것을 바로 포획하신 다음에 드시게 되면 담낭 내에 있는 기생충이 있을 수 있어요. 모든 개체가 또 다 있는 건 아니지만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위험성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해치실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드시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 김현정> 절대 안 된다? 지금 이 뉴스가 나간 후에 이 어설픈 정보들을 가지고 몰려드시면 큰일난다는 얘기예요. 간에 좋은 성분이 들은 건 사실이지만 이걸 바로 섭취하면, 야생에 있는 걸 바로 섭취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이 말씀이신 거죠?
◆ 연성찬> 네, 바로 그 자리에서 섭취하시면 기생충이라든지 이런 게 살아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위험을 줄 수 있으니까 그런 걸 좀 절대 금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언제쯤 어떻게 활용이 가능하다고 지금 내다보고 계세요?
◆ 연성찬>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서 독성검사라든지 그다음에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중금속이라든지 그다음에 또 담즙 성분 내에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좋지 않은 성분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추가연구가 만약에 된다면, 그 이후에 통과됐을 때 그때는 이제 드셔도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아직도 남아 있는 연구가 많이 있단 말씀이에요, 실용화까지는. 성급하게 서두르시다가는 큰일난다는 경고를 분명히 연구자가 해 주셨습니다. 웅담성분 외에 뉴트리아에서 주목할 만한 다른 부분이 또 있습니까?
◆ 연성찬> 글쎄요. 저희 같은 경우는 이제 여러 가지를 사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뉴트리아가 옛날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게 모피하고 고기 때문에 들어왔는데요.
◇ 김현정> 그랬다가 그게 제대로 활용이 안 되면서 그냥 자연방사가 되고 그게 생태계를 교란시키게 된 거거든요.
◆ 연성찬> 그렇죠, 그렇죠. 그런데 이제 저희 나름대로는 오일이라든지 그 또 뭐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고민 중에 있는 게.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처음에 수입할 때 고기하고 모피 얻으려고 수입을 했다가 이게 제대로 안 돼서 이렇게 된 건데요. 이런 연구가 왜 애초에는 안 이루어졌을까요?
◆ 연성찬> 연구라는 부분이 저희가 원래는 이 연구가 처음 했던 게 아니고요. 처음 연구는 사실 포획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동물 복지적으로 안락사시킬까 하는 연구가 처음 시행이 됐고요. 두 번째는 유전적인 다양성 부분을 연구해서 확산 정도가 어떻게 되는가를 또 두 번째로 연구를 했어요. 그 이후에 세 번째로 작년만 해도 5100 마리 정도가 포획이 됐는데, 그 포획된 개체를 대부분 다 소각시켰단 말이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 활동도가 있을까, 국가 예산절감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생각을 했다가 연구가 진행됐었던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저도 하나 좀 말씀드리자면 지금 인도적인 도살의 방법. 그걸 연구하다가 이런 결과까지 나왔다 하셨는데 맞습니다. 뉴트리아, 생태계 파괴 주범 맞습니다. 개체수 조절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작년에 왜 그 항문봉합술 같은 잔인한 방법까지 논의가 됐던 적이 있죠. 개체수 조절은 필요합니다마는 그렇게까지 잔인하지 않은, 어떤 인도적 도살의 방법은 없는가. 이 부분도 같이 고민해 주시기를 꼭 부탁드리고요. 지난주에 폭발적인 화제가 됐던 이 뉴트리아 담즙 이야기, 궁금증 풀어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RELNEWS:right}
◆ 연성찬> 네.
◇ 김현정> 경상대학교 수의학과 연성찬 교수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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