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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빚 대신 받은 한진해운 선박 10척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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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은행, 빚 대신 받은 한진해운 선박 10척 판다

    • 2017-02-08 09:23

    매각·대선 입찰 공고…해운업 시황 좋지 않아 매각 불투명

     

    산업은행이 선박금융으로 빌려준 돈 대신 받은 한진해운의 선박 10척에 대해 매각 절차에 나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2척과 벌크선 8척 등 모두 10척에 대한 매각 및 대선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의향서 마감일은 이달 21일이다.

    앞서 지난해 9월 한진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선박금융으로 사들인 선박을 금융권에 반환했다.

    산업은행이 이번에 내놓은 선박은 자사 지분이 많아 주도적으로 매각할 수 있는 선박의 전부다.

    이 중 컨테이너선은 8만6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급으로 한진해운이 운항 중이 컨테이너선 중 중대형급에 속한다.

    벌크선 중에서도 중대형에 해당하는 18만DWT(재화중량톤수)급이 3척 포함됐다.
    건조연도는 2010∼2013년으로 비교적 건조된 지 얼마 안 된 선박이다.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이 배들을 순차적으로 받고서 '클락슨 플라토 아시아'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선박 실사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산업은행은 10척을 모두 매입 또는 용선하거나 일부 매입하고 나머지는 용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입찰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최근 해운업계 시황이 좋지 않아 산업은행의 이런 매각 시도가 결실을 볼지는 미지수다.

    벌크선 운임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해 11월말 1216포인트까지 올랐다가 최근 들어 785포인트까지 떨어졌다.

    BDI가 사상 최고점에 오른 2008년 5월 20일에 기록한 1만1793포인트와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특히 팔려고 내놓은 컨테이너선의 규모가 애매하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 선사들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2만TEU급을 투입하는 등 선사간 선박 초대형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배가 커져도 연료비 등이 많이 들지 않아 선사들이 초대형 선박으로 갈아타고 있다"며 "1만TEU급 이상이 돼야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급과잉으로 배가 남아돌고 있어 배의 가격뿐 아니라 용선료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채권단 중 우리은행이 지난해 11월,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2월, 각각 한진해운의 선박 4척을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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