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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예기치 못한 총수구속에 허탈…"할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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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예기치 못한 총수구속에 허탈…"할말이 없다"

    다음주 이어질 소환조사 위해 전열 정비

    최순실씨(61·구속기소) 일가에 대한 대가성 특혜지원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할말이 없다" "안타깝다"

    이건희 회장이 3년째 병원에 누워있어 삼성그룹의 사실상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가 내놓은 비공식 반응이다.

    그러나 삼성그룹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반응은 이런 감정을 철저히 숨긴 것이었다.

    삼성은 17일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대한 삼성의 입장'이라는 짤막한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가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매주 금요일 열리는 삼성 미래전략실 팀장회의를 마친 뒤 '정제하고 정제해' 내놓은 입장이다.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삼성그룹의 감정은 완전히 배제하고 향후 있을 재판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이 기대하는 진실은 '댓가를 바라고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적이 없으며 부정한 청탁을 한 일이 전혀 없다'는 지금까지의 주장이 재판과정에서 받아들여져 무죄로 판결나면서 의혹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사실 이 부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재청구된 지난 14일이나 영장실질 심사가 이뤄진 16일까지만 해도 서초동 법조계를 중심으로는 특검이 1차 영장청구때와 비교해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영장기각쪽에 무게를 뒀었다.

    삼성측도 이런 기류를 읽으면서 지난달 19일에 이어 이번에도 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을 것을 조심스럽게 기대했지만 이런 기대와 전망이 여지없이 무너짐에 따라 '멘붕상태'에 빠졌다.

    삼성그룹은 17일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대해 "할말이 없다. 안타깝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달 19일처럼 구치소에서 걸어나오는 이재용 부회장을 맞이하기 위해 의왕 서울 구치소 앞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삼성 미래전략실 임직원 10여명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달 전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을 서초동 삼성사옥까지 태우고 왔던 체어맨 승용차는 빈차로 운행해야 했다.

    사상 초유의 총수부재 상황을 맞게된 삼성은 아직 이렇다할 '플랜B'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으면서 경영현안을 챙기도록 하는 것이 '플랜A'였다면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상황에서 작동할 '플랜B'가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예상과는 달리 총수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음에 따라 삼성은 일단 약속했던 미래전략실 해체 등 구조개편과 지난해 12월 1일에서 미뤄둔 사장단 인사, 채용과 투자계획, M&A 계획 등에 줄줄이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그룹은 일단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상태에서 당장 다음주 부터 받게될 특검의 소환조사 등에 대비하기 위해 전열을 정비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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