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념공원. (사진=송호재 기자)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GO'가 우리나라에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이른바 포켓몬 '성지'로 알려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조만간 게임 서비스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기념공원 측은 최근 게임 포켓몬GO 제작사 나이앤틱(NIANTIC)사에 공문을 보내 기념공원 내 게임 서비스를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유엔기념공원 측은 공원 안에서 게임을 하는 행위 자체가 공원 설립의 취지와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기념공원 측에 따르면 나이앤틱 사는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기념공원이 이른바 '성지'로 떠오른 것은 게임 진행에 필요한 각종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포켓스톱' 수십 개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6·25 전쟁에서 전사한 11개 나라 2300여 명이 잠든 유엔기념공원은 세계에서는 유일한 유엔군 묘지다.
유엔기념공원 관계자는 "유엔기념공원은 6·25 전쟁 전사자들을 기리고 그 뜻을 되새기기 위해 설립·유지되고 있다"며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안 좋은 소식이겠지만, 공원의 본래 취지와 목적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