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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허창수 유임카드' 꺼낸 전경련…쇄신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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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 끝 '허창수 유임카드' 꺼낸 전경련…쇄신할 수 있나?

    "내외부 인사로 혁신위 구성"…쇄신 대상이 쇄신? 비판여론

    전경련 정기총회 사진 (사진=전경련 제공)

     

    최순실 사태에 연루돼 와해 위기에 직면한 전경련이 결국 차기 회장을 구하는데 실패했다.

    전경련은 '사고초려' 끝에 허 회장을 유임시키는데 성공하면서 회장 공석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비판 여론과 회원사 줄 이탈로 조직 쇄신은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제56회 정기총회를 열어 허창수 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했다.

    지난 6년간 세차례 연임한 바 있는 허 회장은 이달말 임기 만료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결국 유임을 수락했다.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 인사들이 모두 고사하면서 쇄신을 이끌 차기 회장 자리가 공석이 될 위기에 빠지자 고심 끝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허창수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전경련이 여러 가지로 회원 여러분과 국민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 회장 유임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은 적지 않다.

    허 회장은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 재단의 모금을 주도할 당시에 회장을 지냈다.

    일각에서는 ‘쇄신 대상이 쇄신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전경련은 태생적인 정경유착과 부패의 고리를 끊고 환골탈퇴할 자정능력을 상실한 조직”이라며 “쇄신 대상이 쇄신에 나서는 상황을 국민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태신 신임 상근부회장 (사진=전경련 제공)

     

    ◇ 상근 부회장엔 '경제통' 권태신…이승철은 퇴직금 챙겨 퇴임

    허 회장과 함께 전경련 쇄신을 이끌 상근부회장에는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이 선임됐다.

    권 신임 상근부회장에게는 허 회장을 도와 전경련 쇄신을 성공시켜야할 책임이 주어졌다.

    권 부회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36년간 경제부처에서 일한 대표적 '경제통'이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에서 경제정책 조율 업무을 맡았고,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에는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을 맡아 국정조정 역할을 했다.상근부회장 선임은 이같은 풍부한 관료 경험과 인적네크워크가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을 주도해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아온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거액의 퇴직금을 챙겨 퇴임했다.
    전경련 허창수 회장 (사진=전경련 제공)

     


    허 회장은 이날 취임식 직후부터 대대적인 조직 쇄신안 마련에 나섰다.

    허 회장은 정경유착 근절, 전경련 투명성 강화 씽크탱크 기능 강화 등 '전경련 3대 혁신방향'을 제시했다.

    '3대 혁신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해 전경련은 허 회장을 중심으로 내외부 인물이 함께하는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킨다.

    전경련 혁신위는 허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내부 인사 3명과 명망 있는 외부인사 3인으로 구성된다.

    혁신위는 그동안 전경련이 외부기관에 용역 의뢰한 내용 등을 토대로 미국 헤리티지재단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방안,미국의 경제단체인 'BRT(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를 벤치마킹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 혁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운영 예산 마련도 전경련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전경련은 연간 회비의 70%를 부담해온 4대그룹이 탈퇴하면서 현재의 조직과 사업 규모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허 회장은 회원사를 상대로 '혁신안'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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