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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막고 김태균 홈런' 한국, 대만에 짜릿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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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 막고 김태균 홈런' 한국, 대만에 짜릿한 승리

    WBC 서울라운드 최종전서 연장 접전 끝 대만에 11-8 승리

    한국 WBC 대표팀의 김태균 (사진=노컷뉴스)

     


    일찌감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대만을 꺾고 국내에서 처음 열린 WBC 대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를 신고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9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A조 최종전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대만을 11-8로 눌렀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6-0으로 앞서가다 8-8 동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대회 내내 불안했던 마운드에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대표팀은 오승환의 호투로 9회말 끝내기 패배 위기를 넘겼고 연장전 10회초 양의지의 결승 희생플라이 타점과 대타 김태균의 쐐기 투런포를 앞세워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 빠진 맥주와 같은 경기였다. 한국과 대만은 각각 이스라엘, 네덜란드에게 연패를 당해 나란히 2패를 기록, 맞대결 결과와 관계없이 도쿄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사실상의 3위 결정전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했다. 먼저 국내 야구 팬 앞에서 마지막까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또 A조 3위를 차지하면 2021년 대회를 1년 앞두고 열리는 예선 라운드를 피해 자동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예선 라운드 출전 경험이 없는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3위라도 차지해야 했다.

    결국 대표팀은 5시간에 육박한 혈투를 펼친 끝에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냈다.

    기선 제압은 한국의 몫이었다. 지난 2경기에서 19이닝 1득점에 그쳤던 방망이가 초반부터 매섭게 돌아갔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민병헌이 우측 방면 2루타를 때렸다. 3루수 3번타자로 출전한 박석민이 1사 후 우전안타를 때려 선제점을 뽑았다.

    한국은 2회초 5점을 추가했다.

    네덜란드전에 부상으로 결장했던 포수 양의지가 1사 후 중전안타를 때렸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태균은 대신해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형우도 중전안타를 터트렸다.

    이때 대표팀에게 행운이 따랐다. 대만의 좌완 선발 천관위의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겨 갑자기 투수가 궈진린으로 교체된 것이다. 한국은 충분히 몸을 풀지 못하고 마운드에 오른 궈진린을 상대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서건창이 2타점 2루타를 때렸고 계속된 2,3루 찬스에서 민병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추가했다. 이후 이용규와 손아섭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한국은 5-0으로 앞서갔다.

    이스라엘과 네덜란드를 상대로 총 12점을 뽑았던 대만의 화력도 굉장했다. 대만은 2회말 한국 선발 양현종을 공략해 3점을 만회했다. 한국이 4회초 이대호의 적시타와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자 대만은 4회말 린저슈엔의 투런포로 반격했다.

    대만의 추격은 계속 됐다. 차우찬이 6회말에 2실점을, 장시환이 7회말에 1실점을 각각 하면서 8-8 동점을 허용했다.

    9회말 대표팀의 6번째 투수 이현승이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끝내기 위기가 찾아왔다. 오승환이 등장했다. 오승환은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며 9회를 실점없이 막았다.

    대표팀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0회초 1사 후 오재원과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때려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양의지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오재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이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던 김태균이 대타로 나와 좌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네덜란드전 거수 경례 논란을 일으켰던 김태균에게는 속죄의 한방이었다.

    오승환은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대표팀의 첫 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이스라엘에 네덜란드를 4-2로 누르고 3승을 거둬 조 1위로 본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2승1패를 기록한 네덜란드는 조 2위로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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