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비선실세' 최순실(61)씨가 13일 법정에서 후회하며 국민들에게 사과했지만, 자신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직접 변호하고 나섰다.
최씨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질문에 앞서 이 같은 심경을 밝혔다.
최씨는 "저희가 서로한 일이 국정농단의 일당으로 된 것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고 착잡한 마음"이라면서 "제가 안고 갈 짐은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저도 박 전 대통령 지시대로 관여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며 후회했다.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을 듣고 대성통곡을 한 것으로 알려진 최씨는 이날 법정에서 덤덤하면서도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최씨는 "사익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다"며 자신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직접 변호했다.
최씨는 김 전 차관에게 "사실대로 말했으면 좋겠다"며 "5대 스포츠 거점 사업이 사익을 위해 추진한 일이라고 몰고 가는데, 사실 체육개혁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또 "더블루K도 그렇고 결과를 빼 놓고 과정만 갖고 국정농단으로 몰고 가니까 전 억울한 부분이 있는 거고, 대통령도 그렇게 지시한 게 아닌데 더블루K에 몰아주려고 한 것처럼 되니까 그런(억울한)거고…"라며 "이야기할 기회도 없고 마음이 착잡해서 물어본다"고 덧붙였다.
김 전 차관은 이에 "제가 (문체부)문서 두 개를 최씨에게 준 것도 당시 K재단을 위해 준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땐 사익을 위해서 안한 걸로 알았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질문에 앞서 "생각해 보면 제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이용당했다"면서 "이렇게 크게 국정농단 일부 됐던 거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