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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만나러 왔지만…김평우, 약속 안 잡혀 돌아가

사회 일반

    朴 만나러 왔지만…김평우, 약속 안 잡혀 돌아가

    • 2017-03-14 10:23

    중년 여성 2명은 사저 들어가…미용 담당 정송주 원장 추정

    김평우 변호사(왼쪽)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단이던 김평우 변호사(72·사법시험 8회)가 14일 박 전 대통령의 집을 찾아왔으나 들어가지 못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8시께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자택에 도착했다. 그러나 사전 방문 약속이 잡혀있지 않아 10분 만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박 전 대통령을 뵙고 싶다는 뜻을 전해달라고 했으나 만남은 불발됐다.

    남색 점퍼에 같은 색 모자를 쓰고 나타난 김 변호사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언론기관은 수사기관이나 재판기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당신들은 수사하고 재판하는 사람들이라 나는 증인이 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런데도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김 변호사는 기자들을 향해 "당신들이 질문할 권리가 없고 나는 답변할 의무도 없다"며 "한명숙씨가 진술을 거부했죠? 저도 진술을 안 하겠다"고 소리를 높였다.

    김 변호사는 손에 갈색 서류봉투와 접힌 A4 용지, 검은색 수첩을 쥐고 있었다. 그가 들고 있던 A4 용지에는 '초청 인원: 조갑제…'와 같이 2∼3명의 사람 이름이 적혀있었다.

    앞서 오전 7시30분께 중년 여성 2명을 태운 택시 1대가 경비경력을 뚫고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으로 진입했다. 두 여성은 강남구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에서 택시를 잡았다고 한다.

    택시 운전기사는 "승객 중 한 명이 차량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며 "왜 그런 것을 알려달라느냐고 물으니 박 전 대통령 사저에 들어가려면 필요하다고 하더라. 번호를 알려주니 어디론가 전화해 번호를 일러줬다"고 전했다.

    택시를 타고 오는 동안 두 사람은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으며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은 언급도 되지 않았다고 운전기사는 전했다.

    두 여성 가운데 한 명은 박 전 대통령의 머리 등 미용을 담당해온 정송주 T미용실 원장이라는 이야기가 취재진 사이에서 나돌았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집 안에는 배선작업을 하는 인부들이 들어가 집안 수리를 이어갔다. 집 밖에서는 지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태극기를 휘두르며 박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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