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연합뉴스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에 대한 거취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튜브 '서울의 소리' 기자에게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대통령실은 김 전 행정관의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직 임명에 대해서도 "추천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행정관은 입장문을 통해 "전 서울보증 임원 출신 지인이 추천해 도전했다"며 대통령실의 추천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4일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킨 인사가 자리를 유지하는 것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스스로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 전 행정관의 거취를 결정할 법적 권한은 없지만 공직자 자질이나 국민적 눈높이로 볼 때 자리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앞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울의소리와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전 행정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국민들은 보안 의식, 공적 의식이 형편없는 사람이 중요 공공기관의 임원으로 계속 근무하는 것과 거기에 임용된 것 자체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김 전 행정관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기도 했다.
여당 내에선 김 전 행정관 사안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논란에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후보를 불리하게 하려고 했던 것인데 이런 행위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면서도 "그런데 이 문제를 왜 지금 지도부가 이렇게 키우느냐. 친한(친한동훈계)들이 지금 계속 하는 얘기들을 보면 결국 이거는 뒤에 배후가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꼭 대통령실이 배후인 것 같은 느낌이 들게 이야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봐도 이게 참 좀 굉장히 얕은 생각"이라며 "어떻게 보면 서울의 소리나 일종의 저쪽 진영, 민주당 진영이나 좌파 진영의 그런 꾀임에 넘어간 수다, 이렇게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걸 대표의 워딩으로 이렇게까지 대표 측근들이 모두 나서서 이렇게 큰 이슈를 키워야 되느냐. 일단 그 의도를 잘 모르겠고,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 것 자체가 해당행위가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김재섭 의원 역시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일단 시동은 걸렸으니 진실 규명은 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 한 대표가 김대남 녹취록과 관련해 공력을 너무 많이 쓰는 느낌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대통령실에서 배후 지시가 있었던 거라면 나도 참지 않겠다, 이런 분명한 시그널을 주기 위해 공력을 많이 쓰는 느낌"이라며 "그 공력을 오히려 다른 데 쓸 일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대남 전 행정관의 SGI서울보증 상근감사 임명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에서 추천한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SGI서울보증 상근감사는 대통령실이 임명권을 갖고 있는 데도 아니다"라며 "대통령이랑 직접적으로 인연이 있어 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입장문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김대남과의 친분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며 "김대남과 찍은 사진은 대통령실 연말 송년회, 직원 퇴임 행사 등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행정관은 이날 법률대리인인 유정화 변호사를 통해 "대통령실 관계자 추천으로 서울보증에 들어갔다거나 제가 여러 군데 중 한군데를 찍어서 어딜 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에 서울보증 감사 자리가 비었다고 전 서울보증 임원 출신 지인이 '당신이 적격이니 넣어보라'해 기업대표와 기업회생전문가인 내가 적임자라고 판단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서류를 꾸리고 정리하여 도전을 했다"며 "저에게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나서서 '내가 추천했다, 추천하겠다' 이렇게는 진행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