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11일 만인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전투환, 노태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 사상 네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사진=황진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초밥 도시락'에 대해 "유부초밥일 뿐 생선초밥이 아니다"라고 해명을 자처했다.
21일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도시락에 초밥은 유부초밥을 의미함. 생선초밥이 아님"이라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5분까지 2시 30분가량 오전 조사를 받은 뒤 1시간 정도 점심식사 시간을 가졌다.
메뉴는 미리 준비한 도시락이었는데, 초밥과 김밥, 샌드위치가 조금씩 든 것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11일 만인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점심은 1001호 조사실 옆방에 마련된 휴게공간에서 해결했다. 조사받기 전 노승권 1차장검사와 차담(茶啖)을 나눴던 곳이다.
이곳엔 소파 2개와 탁자, 응급용 침대 등이 구비돼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 1시 10분부터 한웅재 형사8부장에게서 계속 조사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 씨는 지난해 10월 검찰 소환 당시 저녁으로 곰탕 한 그릇을 먹었다.
벗겨진 신발 한 짝도 팽개친 채 울먹이며 조사실로 향한 지 3시간만의 식사로, 곰탕 한 그릇을 거의 다 비웠다고 한다.
앞서 1995년 검찰 조사를 받았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일식집에서 주문해 가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죽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대검 조사 때 특곰탕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검찰 관계자들이 미리 몇 군데 식당에서 맛을 본 뒤 고른 메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