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들의 주주총회가 24일 일제히 열렸다.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이 보류된 가운데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는 오너의 구속과 주가하락, 제일모직과의 합병 시너지 부족 등을 지적하는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aT센터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를 둘러싼 경영 환경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흔들림 없는 견실경영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등 삼성그룹을 둘러싼 최근 사태에 대해 주주들의 문제제기가 잇따랐고, 최치훈 사장이 단상에서 인사말을 꺼내자 주주가 최 사장 발언을 가로막아 주총 진행이 2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일부 주주들의 반발 속에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ㆍ감사위원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액 20조15억원, 영업이익 315억원, 당기순이익 4095억원 등 경영실적을 보고했고, 현금배당은 다음달 24일 보통주 550원, 우선주 600원으로 총 908억원을 지급키로 했다.
GS건설도 이날 서울 종로 그랑서울 사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GS건설은 정관변경을 통해 전환ㆍ신주인수권부 사채를 통한 보통주 발행한도를 기존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늘렸다.
이는 미청구공사 금액과 글로벌 금리 인상 등 회계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허창수 GS건설 회장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올해도 국내 주택시장의 리스크 심화, 중동 등 해외 산유국의 발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외형 확대보다는 실력에 맞는 양질의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선별 수주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주주총회에서 올해 매출목표를 10조 22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8조6540억원 보다 18% 가량 소폭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이해욱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재율 유화사업부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등도 통과시켰다.
김한기 사장은 "올해도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낭비 요소를 제거해 최악의 외부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캐시플로우(Cash-flow) 중심 경영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주당 배당액을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높은 700원으로 책정했다. 김대철 현대산업개발 경영관리부문 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됐고 김용덕 고려대 초빙교수(재선임)과 최규연 전 조달청장(신규)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창립 40주년이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업계 최고수준의 재무건전성으로 펀더멘털을 굳건히 다졌다”며 “이는 비약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