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전남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이재명 예비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27일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열린 당 경선 첫 순회투표지에서 "누구도 박근혜 탄핵을 말하지 않을 때 이재명은 앞장서서 탄핵을 외쳤다"며 "국민 뒤를 따르는 것이 아닌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정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경선 현장투표에 세 번째 연설자로 나선 이 시장은 "공수특전부대의 대검과 총탄에 짓밟힌 80년 5월의 광주가 촛불로 부활했다"며 "이제 미완의 광주혁명을 완성할 때다. 이재명이 되면 더 많은 걸 바꿀수 있다"고 외쳤다.
그는 "1%만 잘사는 나라가 아니라 99%가 함께 잘 사는 나라 만들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며 "부패한 기득권을 혁파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불우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정치적 유산도 없는 '흙수저'가 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이 시장은 "저는 초등학교 졸업 후 13살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학교가 아닌 공장으로 출근했던 소년 노동자 출신"이라며 "잿빛작업복을 입고 공장에 가는 길에 교복을 입고 스쳐가는 또래들이 정말 부러웠다"고 소리쳤다.
또 "대학교 입학 때는 아무도 입지 않는 교복을 맞춰 입고 어머니와 함께 입학식에 갔다"며 "평생 기득권과 싸워온 이재명이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호소했다.
대학 졸업 후 사법고시에 합격해 탄탄대로를 걸을 수도 있었지만 사회활동에 전념한 자신의 과거도 꺼내들었다.
그는 "군사정권의 주구가 될 수 없어 판검사를 거부한 채 외로운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했고 시민운동가로서 구속과 수배를 감수하며 치열하게 불의 부정과 싸웠다"며 "광주는 그래서 저의 사회적 어머니"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드에게 묻고 싶다. 한달에 200만 원을 못 버는 노동자가 900만 명이나 되는 나라, 절망한 청년들이 헬조선 탈출을 꿈꾸고 출산을 거부하는 이런 나라를 이제 끝내야 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이 시장은 "10%가 연소득 절반을 차지하고, 하위 50%는 5%를 나눠가지려고 아등바등해야 하는 이 불평등을 끝내야 한다"며 "상속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 특권과 반칙 대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02년 노무현 후보를 호남이 선택해 역사를 바꿨듯이, 호남이 선택하면 이재명이 된다"며 "우리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거대한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