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진태 의원이 30일 경선에서 맞붙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물론, 바른정당,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과 검찰에까지 '전방위 독설'을 날렸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전히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보여 조기대선 국면 속 고립된 진박(眞朴)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의원이 가장 날을 세운 인물은 경선 경쟁자인 홍 지사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홍 지사에 대해 "이몽룡인 줄 알았는데 방자였다"고 직격했다.
홍 지사가 전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춘향인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라고 비판한 것을 되받아 친 것이다. 김 의원은 '홍 지사가 친박 핵심인사 3~4명을 한국당에서 내보내겠다는 식으로 바른정당에 단일화 러브콜을 보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를 두고도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귀를 의심했다"는 김 의원은 "어떤 언론에 보도돼서 쟁점이 됐는데 제가 또 강하게 치고 나오니까 그런 적이 없다, 그럼 이걸 어떻게 봐야 하느냐"며 "불리하면 오리발이고, 이런 게 정말 구태정치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홍 지사 뿐 아니라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후보를 겨냥해 "처음부터 단일화가 아니면 안 되는 당이다. 독자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그 당이 선거비용 200억, 300억을 부담할 수 있겠느냐"고 평가절하 했다.
김 의원의 독설은 보수진영을 넘어 정치권 전반을 향했다. 그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여태까지 박지원 의원의 당이었다"며 "저하고는 정말 같이 갈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과 검찰까지 동시 비판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옹호론을 폈다.
그는 검찰의 구속 수사 방침에 대해 "대통령이 파면당한 것만 해도 그런데 숨도 돌리기 전에 다시 영장까지 청구되고, 이게 너무 심한 것 같다"며 "옛날 노무현 640만 불 사건 등 수많은 정권 실세에 관련된 걸 덮었던 것에 비하면 이건 형평성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