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 보는 노인을 무작위로 골라 총으로 쏴 죽이는 과정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남성이 공개 수배됐다.
16일(현지시간)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용의자 스티브 스티븐스는 같은 날 오후 2시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거리에서 자기 차에 탄 채 핸드폰으로 페이스북 라이브 생중계를 준비했다.
이어 "나는 저기 보이는 남자를 죽일 것"이라고 말한 뒤 차에서 내려 옆을 지나던 노인의 이마에 총구를 갖다 댄 뒤 방아쇠를 당겼다. 겁에 질린 표정의 노인 로버트 굿윈(74)은 저항 한 번 못하고 풀썩 쓰러졌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범행 후 달아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웹사이트에 올리고 공개 수배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행방이 묘연하다. 무기를 소지한 위험 인물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용의자는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통해 "15명을 이런 방식으로 죽였다. 부활절 기념이다"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굿윈 외에 다른 희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용의자의 페이스북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용의자는 과거 아동 정신건강 센터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건강 센터 측은 "(스티븐스의) 범행에 충격받았다. 알려진 희생자 외에 또다른 희생자가 있을 수 있다니 소름끼친다"고 했다. 용의자는 페이스북에 "도박으로 무일푼이 됐다"고 푸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