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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무섭고 두려웠다"…김샘 '탄원서' 공개

사회 일반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다"…김샘 '탄원서' 공개

    (사진=곽지민 대표 제공)

     

    대학생 김샘 씨가 온라인에 탄원서를 공개했다. 김씨는 '위안부 합의' 등에 반발하며 일본 대사관에 들어갔다는 이유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일각에서는 김씨의 처지를 개탄하며 김씨를 '한 달에 네 번 재판받는 대학생'으로 부르고 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4. 11 '한 달에 재판 네 번' 김샘 학생 "올해 안 졸업이 목표")

    김씨의 탄원서 "'한일합의(의 부당함)'을 외친 소녀상 지킴이 김샘, 1년6월 구형 탄원서"는 지난 19일 '평화나비'의 이름으로 구글에 올라왔다.

    평화나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네트워크다. 김씨는 이 단체 대표로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는 간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시위를 가고 연행되고 싶어하는 대학생은 없다"

    (사진=곽지민 대표 제공)

     

    19일 온라인에 공개된 탄원서에는 김씨가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반대하며 취했던 행동 등 관련 내용이 담겼다.

    탄원서에서 김씨는 "지난 3년간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앞 수요시위에 참석해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했다"며 "지난 2015년 12월 18일 발표된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의 어떠한 요구도담지 못한 졸속적 합의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너무나 갑작스러운 '합의' 발표에 싸워온 시간들이 순식간에 무너져 절망스러웠다"며 "'합의' 발표 다음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뵀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할머니를 뵙자마자 눈물을 흘렸다며 "할머니께 청년이자 대학생인 제가 '무엇을 하겠다',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토로했다.

    김씨는 일본 대사관에 항의 시위를 위해 방문했던 시기도 회상했다.

    그는 "시위를 가고 연행되고 싶어하는 대학생은 없다"며 "나 또한 그 순간이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한일합의' 발표 이후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책임지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며 "한국 정부도, 그 어떤 정치인도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그러면서 "나라도 항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강추위였지만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에 소녀상 지킴이 농성을 시작했고, (2015년 12월) 31일에는 일본 대사관에 항의시위를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한일합의를 막고 피해자들과 함께하려 했던 이는 결국 대학생이었다"고 강조하며 탄원서를 마무리했다.

    ◇ "저 아이가 무슨 죄…씁쓸한 나라"

    (사진=곽지민 대표 제공)

     

    20일 오전 현재 온라인에는 탄원서의 취지에 공감하며 김씨의 무죄를 주장하는 글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율***'는 "서명했다"며 "저 아이가 무슨 죄라고…. 씁쓸한 나라다"라고 지적했다. '수****'는 "미친 나라"라며 "내 나라를 지키는데 참으로 답답하다. 나도 서명한다"고 동조했다. '고**'도 "서명했다"며 "한일합의는 무효고 김샘은 무죄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김씨는 지난 11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일합의'는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라며 "나는 내 행동이 사회상규에 위배되거나 사회적·역사적으로 정당하지 못한 일을 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일본대사관에 들어간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실제로 거기 들어간 게 잘못됐다고 할 지언정 한일합의가 정당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재판부,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투표 잘 해야"

    평화나비 측은 선고를 앞두고 탄원서를 공개한 이유로 시민들의 자발적 관심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20일 평화나비 곽지민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사가 나간 후 관심이 커졌고 일반 시민이나 숙대에서 자발적으로 탄원 서명해도 되냐는 문의가 왔다"며 "산발적인 것보다 중심을 잡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우호적인 여론들이 가시화되면 재판부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반 대학생들에게 사법부가 험하게 하는구나' 하는 걸 시민들이 보신 덕인지 보도 후 재판부의 태도가 누그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 분들이 기사 등을 통해 '한일합의'에 반대하면서 활동하는 대학생들이 있다는 걸 알아주신 덕(이 컸다)"며 "이번 탄원서는 간사(김샘 학생) 선고일에 맞춰 그 전에 재판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평화나비측에 따르면, 김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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