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마포창업복지관에 마련된 상암동 제3투표소에서 선관위 직원이 기표도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자료사진/황진환기자
조기 대통령선거 실시와 그에 따른 압축적인 선거운동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부동표심의 향배에 대한 심리 분석 결과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실시, 공표된다.
CBS노컷뉴스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9일 오후 8시 제19대 대선의 투표 종료 시간에 맞춰 안심번호를 통한 일반 여론조사와 신경과학적 부동층 표심 실험을 결합한 득표율 예측치를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사전 여론조사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TV방송 3사(공동주관)의 출구 여론조사와 정확도 면에서 비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출구여론조사가 유권자의 1/4에 달하는 사전투표를 반영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할 때 종합적인 표심 파악에는 미흡할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7~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유선·무선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고, 여기에 국내 최초의 부동층에 대한 신경과학적 분석 결과가 결합됐다.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는 무선 안심번호를 사용함으로써 20대 총선에서 나타났던 유선전화 조사의 문제점을 상당한 정도로 완화할 수 있고, 투표시점(사전투표와 본투표)과 연령별 투표율, 정치성향 등 후보별 최종 득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통계적인 방식으로 보정함으로써 보다 정교한 득표율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뇌과학 전문가인 정재승 KAIST 교수와 마인드브릭 디자인랩을 실험 주체로 의뢰, 세계 최초로 ‘내재적 선호 측정 기법’(IAT, Implicit Association Test)에 의해 실시됐다.
IAT 기법은 여론조사상 부동층으로 분류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특정 후보의 얼굴 사진에 대한 호불호를 0.001초 단위로 측정하는 방식 등을 통해 내재화된 선호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여론조사마다 존재하는 부동층의 표심을 분석할 주요 수단이 될 뿐 아니라, 최근 정치권에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각종 ‘샤이 OO층’의 실체 파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선거마다 20% 이상으로 추산되는 부동표의 향배에 대한 정밀한 과학적인 사전 분석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실험 참가자들의 실제 투표 결과와 사전 예측 결과에 대한 대조를 통해 과학적 정밀성이 검증됨으로써 여론조사의 주요 기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리얼미터는 밝혔다.
이번 부동층 심리 분석은 지난 17~24일 8일 동안 투표 및 자발적 실험참여 의향을 밝힌 수도권 거주 19세 이상 부동층 1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