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 나사 몰카 발견 이후 여대에서는 정기적으로 몰카 점검
- 적외선 방식에 몰래카메라 탐지기 4대 구입…1학기에 33건 대여
- 대여담당 男 "몰카 의심만으로 삶을 두려움에 떨게 해…테러와 다름없는 행위"
- 시계, 안경, 볼펜형 몰카 등장…국가가 제도적으로 매매금지 유도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6월 28일 (수)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임소영 부회장(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 정관용>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에서는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사다놓고 학생들이 원하면 이걸 빌려주는 대여사업을 시작했답니다. 이 대여사업 홍보포스터에 몰카를 찍다 인생의 마침표를 찍게 해 주자 이런 문구까지 써붙였다는데 어쩌다 이런 일까지 하게 됐을까요?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임소영 부회장 안녕하세요.
◆ 임소영>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거 어쩌다 이런 일까지 하게 됐어요?
◆ 임소영> 그러게요. 저희가 공부를 해도 바쁠 판에 이런 일을 하게 됐어요. 저희가 28대 총여학생회인데요. 26대 총여학생회 때부터 몰카탐지사업을 하게 됐고요. 계획하게 된 배경은 2015년에 홍대에서 나사몰카가 발견된 적이 있었고요. 이화여대나 숙명여대 같은 여대에서는 총학생회나 학교 당국에서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어서 연세대에서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26대 때 했는데 28대 때 와서 공약사업으로 이제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몰카탐지기 몇 대를 구입한 거예요?
◆ 임소영> 저희가 당선되자마자 12월에 학생처와 면담을 해서 이건 해야 된다라는 필요성을 말씀을 드렸고 그때 워터파크사건을 알고 계셨어요, 학생처 분들이. 그래서 그것에 공감을 하시고 저희에게 몰카탐지기 4대를 사주셨고요. 적외선 방식으로 탐지하는 탐지기.
◇ 정관용> 그래서 학생들이 얼마나 빌려갑니까, 이거.
◆ 임소영> 저희가 이번 1학기 때 시행한 결과 33건, 33건 지금까지 대여해 가셨어요.
◇ 정관용> 주로 어떤 학생이 왜 빌리러 와요?
◆ 임소영> 저희가 사유까지는 묻고 있지 않는데요. 대체로 여대 학생분들이 본인의 하숙집, 자취방을 해 보시려고 빌려가시는 경우도 있고요. 타교 학생 분들이 불안하셔서 저희에게 부탁하시고 빌려가시는 분들도 있고 최근에는 지하철을 탐지를 해 보신 분도 계셨어요. 그래서 이유나 빌려가시는 장소는 다들 다르신 것 같아요.
◇ 정관용> 이렇게 대여사업만 하는 게 아니라 이미 구비된 4대의 탐지기가 있으니까 예를 들면 화장실이나 이런 곳들은 총여학생회 차원에서 이렇게 점검도 해 보셨겠죠?
◆ 임소영> 네, 저희가 1월달에 총여학생회 집행부 친구들이랑 신촌캠퍼스만 우선적으로 송도캠퍼스가 저희가 따로 있는데 신촌캠퍼스만 우선적으로 여자 화장실이랑 샤워실이랑 탈의실 대상으로 진행을 했었죠, 탐지를.
◇ 정관용> 혹시 그때 탐지된 몰카가 있었나요?
◆ 임소영> 저희가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이제 학생처에 말씀드리고 분석을 해 본 결과로는 없었어요.
◇ 정관용> 아이고, 다행이네요.
◆ 임소영> 네.
◇ 정관용> 이런 일을 하는데 남학생들도 도와줍니까?
◆ 임소영> 사실 총여학생회라고 하면 다 여학생들만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저희 집행부 하는 친구들 중에는 이제 남성인 친구들도 있고 학내 성평등한 문화를 위해서 일해 주고 있는 친구들이 되게 많아요. 그리고 몰카탐지기 대여를 맡고 있는 친구가 남성인데 그 친구가 한 학기 담당을 해 본 소감을 어제 저한테 얘기를 해 줬어요. 그래서 해 보니까 이렇게 일상에서 몰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만으로 일상에서 안심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고 삶 전반에 두려움을 떨게 한다는 점에서 이거는 테러행위나 다름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공유를 해 줬는데 그래서 힘들지만 누군가의 일상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에 뭔가 책임감을 갖고 하고 있다라고 얘기를 해 줬습니다.
◇ 정관용> 일종의 테러다.
◆ 임소영> 네.
◇ 정관용> 그런데 적외선 탐지용 몰카탐지기로 적발 안 되는 몰카도 있다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 임소영> 네, 적외선 같은 경우에는 방식이 빛을 쏴서 적외선에 반사가 돼요, 렌즈가 있으면. 몰카 렌즈가 있으면 반사되는 형식인데 나사몰카 같은 경우에는 나사 자체가 금속이다 보니까 빛이 반사가 되다 보니까 이게 렌즈인지 나사 때문에 반사되는지 구별이 잘 안 돼요. 그래서 저희가 볼펜으로 다 눌러봐서 동그란 면이 있으면 그게 렌즈인 것으로 다 일일이 확인을 해 봐야 되고요. 이제 주파수로만 감지가 되는 그런 몰카 형태도 있고 사실 설치형 몰카가 더 위험하다고 느끼는 거는 개인 휴대폰으로 계단형 강의실에서 찍는다든지 아니면 시계형이라든지 안경에 달린 몰카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적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 정관용> 시계, 안경, 볼펜 별의별 다양한 몰카들이 나온다는데 제도적으로 이런 몰카를 못 만들게, 못 팔게 할 수 없습니까?
◆ 임소영> 그거를 국가에서 해 줘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야 저희가 총여학생회로서 다른 사업들도 많이 진행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강의실 내에서 혐오발언을 교수님께서 수업 중에 하셨을 때 그거에 대해서 저희가 대응을 하고 있는 사업이라든지 최근 들어서 단톡방 사건이 대학가에 많이 문제가 되고 있어요. 그런 문제라든지.
◇ 정관용> 그렇게 할 일이 많은데.
◆ 임소영> 몰카판매 금지가 된다면 저희가 이제 대여사업이라든지 사실 그런 사업에 좀 더 에너지를 줄이고 다른 사업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지금 국회에도 몰카 구매자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문가 외에는 몰카 소지를 불법화하자 이런 내용의 몰카 판매 금지법 같은 게 나와 있다고 하니까 빨리 처리되도록 촉구해야 되겠고요.
◆ 임소영> 그리고 언제나 DSO 노력 덕분에 소라넷이 폐지가 됐는데 언제나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 정관용> DSO가 뭐죠?
◆ 임소영> 디지털성범죄아웃이라는 활동단체인데요. 소라넷이라고 이제 디지털 성범죄 영상들이 공개되는, 몰카 영상들이 주로 공유되는 웹사이트가 있었어요. 그 웹사이트 폐쇄에 가장 주도적으로 활동하신 단체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하루빨리 총여학생회가 다른 일에 좀 전념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임소영> 감사합니다.
◇ 정관용>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임소영 부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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