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효상 건축가. (사진=자료사진)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설계한 승효상 건축가가 동아대 석좌교수로 부임한다.
동아대는 건축계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에서 국내‧외를 넘나들며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승효상(65) 건축가가 2017년 2학기부터 동아대 건축학과 석좌교수로 부임한다고 28일 밝혔다.
동아대는 승효상 건축가를 영입함으로써 해당 분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재학생들의 역량 개발과 동기부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승효상 건축가는 서울대 건축학과 및 동 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에서 공부했다.
이후 15년간 근대건축가 고(故) 김수근 문하생을 거쳐 '공간연구소'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1989년 건축설계사무소 '이로재(履露齋)'를 개설했다.
'이로재'는 건축을 문화로 사유하고 채움보다는 비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철학을 대표하는 곳이다.
그는 지난해 9월까지 2년 간 서울시 총괄건축가로 활동했다.
또 건축가 지망생들이 교과서로 여기는 유홍준 교수의 자택 '수졸당'(1993), 여러 개의 마당이 건물과 담으로 나눠져 독특한 공간을 만든 '수백당'(1998), 이유 있는 비움을 느끼게 하는 광고회사 사옥 '웰콤시티'(2000), 자신을 성찰하는 풍경이자 장소가 되길 바라며 설계한 '故노무현 대통령 묘역'(2009), 방과 방 사이가 떨어져 있어 즐겁게 불편한 집으로 불리는 '퇴촌주택'(2010), 미술관 건축의 백미로 손꼽히는 경주 '솔거미술관'(2015), 납골당에 건축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 '천의바람'(2016) 등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특히 미국건축가협회는 파주출판도시의 코디네이터로 새로운 도시 건설에 깊이 참여한 승 건축가에게 명예 펠로우십(Honorary Fellowship)을 수여했다.
또, 그는 건축가로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2002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건축가 승효상전'을 갖기도 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각지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열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그의 건축 작업은 아시아와 미국, 유럽에 걸쳐 있다.
1998년 북런던대학(현 런던메트로폴리탄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르친 바 있으며, 현재 비엔나공과대학 객원교수를 겸하고 있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한국건축가협회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문화예술분야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빈자의 미학'(1996)과 '지혜의 도시 지혜의 건축'(1999), '건축, 사유의 기호'(2004), '지문'(2009), '노무현의 무덤, 스스로 추방된 자들을 위한 풍경'(2010),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201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