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방기(新技訪記)'는 새롭고 독특한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세상에는 기본적으로 3가지 타입의 게임패드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PC 기반의 마우스+키보드와 콘솔 게임 기반의 게임패드, 그리고 모바일 기반 터치 스크린 게임패드.
게임 좀 하는 분이라면 게임패드의 성능이 게임 승리의 성패를 좌지우지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일 겁니다. 어떤 게임을 하든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3대 게임인 PC 게임, 콘솔 게임, 모바일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컨르톨러를 사용해야 합니다.
게임패드는 대부분 호환되지 않을 뿐더러 입력방식과 매핑에 따라 성능 차이도 뚜렷해 게임 장치별 컨트롤러를 구비해야 합니다. 돈 좀 들죠. 콘솔용 무선 패드는 대당 6만원 안팎이니 비디오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PS와 엑스박스에 사용 할 2대씩만 해도 이미 24만원 돈입니다. 노트북에서 호환되는 윈도우용과 맥북용, 모바일 iOS나 안드로이드에 호환되는 게임패드도 따로 나옵니다. 좀 더 나아가면 드론에 관심 있으신분들까지 컨트롤러의 모양은 비슷하지만 기기별로 하나씩 따로 구비해야 하는거죠.
기술로 세상은 더 좋아지고 아득한 4차 산업혁명이 오고 있다는데 게임머를 위한 진보는 왜 따로 노는 걸까요? 이러한 고민을 단박에 해결해줄 제품이 곧 출시됩니다.
Digital Depth Inc. 라는 캐나다 기반 회사가 구형 기기를 포함 콘솔 게임기의 대표주자인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윈도우 와 맥,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범용 컨트롤러 '올 컨트롤러(All-Controller)'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런게 있었습니까?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내놓은 세계 최초 완벽한 사용자 환경의 범용 게임 패드 '올 컨트롤러'는 현재 22만6000 캐나다달러(약 2억 636만원)를 모금해 목표금액인 7만5000 캐나다달러(약 6835만원)를 훌쩍 넘겼습니다.
올 컨트롤러는 엑스박스 게임패드와 비슷하지만 몇 가지 추가 기능을 갖고 있는데요, 핸드그립 뒷면에 원하는 입력장치와 매핑되는 두 개의 패들 버튼이 있습니다. 전면에 장착된 256K 컬러 320X240 LCD 스크린을 통해 특정 디바이스 시스템 컨트롤러 드라이버 선택과 게임패드의 디바이스 최적화를 위한 각종 센서 세팅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조이스틱와 D-PAD, ABXY 버튼이 위치해 있습니다.
콘솔에 연결하는 것은 전용 USB 어댑터를 연결하는 것처럼 쉽습니다. 엑스박스 360, 엑스박스 원, 플레이스테이션3와 플레이스테이션4는 물론 닌텐도 Wii, 닌텐도 WiiU, 스위치까지 추가 지원 됩니다. 윈도우, 맥, 리눅스, iOS, 안드로이드 등 11개 이상의 USB 드라이버와 7개의 블루투스 드라이버가 포함되어 있어 호환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만능 게임패드라고 할 수 있군요.
콘솔이나 PC 환경이 바뀌면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통해 즉시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가 큰데요, 진정한 게이머를 위한 올인원 게임패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콘솔박스에는 연결을 위한 USB 동글이 포함됩니다.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를 PC에 연결할 때 사용하는 USB 무선 어댑터와 비슷합니다.
각 콘솔 게임기에 따라 입력 장치 매핑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 올 컨트롤러에 맞게 세팅하는 과정과 작동방식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지만 다양한 호환 게임 패드를 버튼을 이 올 컨트롤러 하나로 커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사용자가 맥을 사용하든, 아이폰을 사용하든, 엑스박스 원을 사용하든 손쉽게 게임패드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매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iOS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태블릿과도 연동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앱과 연계해 VR 콘텐츠나 드론 조작도 가능하다는 것은 덤입니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다른 것도 작동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어 버튼을 매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TV나 스피커, 에어컨, 조명도 앱을 통해 제어가 가능하다면, 정말 흥미진진하겠는데요?
유명 브랜드 D사의 정품 드론 조종기 가격이 수십만 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드론 컨트롤러로도 확장할 수 있으니 쓰임새가 정말 좋습니다. 필요한 신규 드라이버만 추가하면 어떤 제품이든 조종이 가능하다는 점은 올 컨트롤러의 확실한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크기와 무게는 보통 게임패드 컨트롤러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72MHz Cortex M4 칩셋, 무게 232g, 블루투스 4.1 지원, USBS 2.0, 2.4GHz wireless frequency, 1020mAh 리튬이온 배터리(40시간 사용)을 지원합니다.
킥스타터 후원 가격은 무난합니다. 무선 기능이 없는 유선 올 컨트롤러 버전이 현재 55 캐나다달러(약 5만원), 유/무선 통합 버전이 80 캐나다달러(약 만3천원)에 판매됩니다. 이 버전은 PC와 맥,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사용이 가능하고요, 여기에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에 호환되는 USB 동글이 포함될 경우 100 캐나다달러(약 9만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110 캐나다달러(약 10만원)를 후원하면 모든 유/무선 기능, 동글대신 스마트폰 홀더가 포함된다는 군요. 선택의 폭이 넓지만 가격은 조금 올라갑니다.
후원 모금액이 이미 초과 달성 됐기 때문에 펀딩 캠페인이 끝나면 이 회사는 제품 생산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2018년 5월 전세계 주문자들에게 배송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최대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얼리어답터의 삶은 늘 자신을 위로하는거죠. 세상에 이런 올인원 게임패드가 나오길 기다렸던 분이라면 주저할 필요가 없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