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몸값 불리나? 靑회동 참석해야
- 평화외교 주도 필요, 대북특사 보내야
- 특사 추천은 협치 위해 국민의 당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정미(정의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주호영, 정의당 이정미. 이 네 명의 여야 대표가 오늘 저녁에 만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만납니다. 여야 대표의 청와대 회동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에 두 번째인데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첫 회동, 7월 회동에 이어서 이번에도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사실은 이번 회동은 굉장히 긴급한 안건이 있죠. 한반도 안보상황이 긴급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그 속에서 좀 해법 찾아보자는 건데 또 불참 선언을 했습니다.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를 만나볼 텐데요. 이 상황에 대한 이야기에다가 이정미 대표는 대북 특사파견을 오늘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지금 이 상황에서 대북 특사파견이라는 게 현실성이 있는 건지 이것도 좀 궁금해집니다. 만나보죠. 정의당 이정미 대표입니다. 이 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정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난 7월 첫 회동 때는 문 대통령 반려견 토리 방석 선물하셨던 게 화제였는데. 어떻게 오늘은 빈손으로 가세요?
정의당 이정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이정미> 오늘은 따로 선물을 준비하지 않고요. 토리는 마약방석이 있지만 지금 국민들은 좌불안석 아닙니까? 이번에 대통령과 여야 모두가 함께 국민에게 드릴 선물을 준비하는 자리가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국민에게 마음에 안정을 드릴 이런 해법을 찾아보고 싶다는 말씀이신데. 여야 대표 그러니까 대통령까지 다 모이셨으면 참 좋았을 텐데. 제1야당 홍준표 대표가 이번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 김현정>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정미> 홍준표 대표께서 참석을 안 하신다고 하면서 거기 가서 정치쇼 하는 거 자기가 함께 가담할 생각이 없으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사실상 정치쇼는 홍준표 대표님 전문 분야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7월 회동 때도 안 오시고 수해지역 봉사하신다면서 보여주기 쇼만 하고 오셨는데 거기 참여하는 정당 대표자들이 쇼 하러 갈 생각 추호도 없고 홍준표 대표도 공당 대표답게 오늘 참석하시는 게 바람직하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오히려 지금 안 나오시는 게 그게 더 정치쇼다 이런 생각 하시는 거예요?
◆ 이정미> 네. 결국 독상을 받으시고 몸값 불리기를 하고 싶어하시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원내정당 다 국민들 세비로 일하는 정당 아닙니까?
◇ 김현정> 물론이죠.
◆ 이정미> 그런데 이렇게 직무유기를 계속하시면 본전도 못 챙긴다, 이런 말씀드리고 싶고요. 오늘은 폭우도 없고 장화 신으실 것도 없고 또 자유한국당에게만 예의 차리라고 하시지 말고 다른 정당이나 국민들에게 예우를 갖춰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대통령하고 홍준표 대표하고 단 둘이 만나면 문제는 달라진다. 뭔가 그렇게 하면 해법이 나올 수도 있을 거라는 게 홍준표 대표 말씀이신데?
◆ 이정미> 그런데 이것도 참 앞뒤가 다른 말입니다. 이번에 회동을 안 가는 이유가 현재 정부는 자유한국당이랑 대북관이 완전히 정반대고 유화론이고 대화론자여서 만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주장을 하셨거든요.
◇ 김현정> 정확히 말하자면 북한에 또 돈 갖다 바치자는 사람과 만나봤자 무슨 접점이 생기겠는가 이러셨어요.
◆ 이정미> 네네. 그렇게 만나서 할 얘기도 없고 접점도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둘만 만나면 이야기가 생기고 접점이 다시 이루어진다는 것인지. 회담 불참의 이유가 일관성도 진실성도 없고 금방 들통 날 그런 변명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런 생각?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 오늘 저녁에 만나는 거니까 아직 시간 좀 있습니다. 그 사이라도 홍준표 대표께서 나가는 쪽으로 좀 입장 바꾸셨으면 좋겠다, 그런 호소세요.
◆ 이정미> 네네.
◇ 김현정> 그런데 오늘 회동에서 대북특사 파견을 공식적으로 제안하실 거다, 이게 사실입니까?
◆ 이정미> 네네. 지금 북한-미국 사이의 말 전쟁이 최고조로 이르고 있고요. 그리고 미국 전략폭격기가 동해상에 날아다니고 또 북한 외무성에서는 격추를 예고하고. 이 쌍방 간에 아주 작은 오판만 있어도 심각한 상황을 불러올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이정미> 이 문제를 어떤 방식을 써서라도 스톱을 시켜야 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정부가 나서서 평화외교를 주도해야 된다고 보고요. 그 일환으로 대북특사를 지금이라도 보내는 게 맞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런데 바로 지금 말씀하신 그 지점. 미군의 폭격기가 공해 상을 막 날아다니고 그걸 격추하겠다고 북한이 선언하고. 이 정도 상황인데 우리가 특사를 보낸다고 북한이 받을까요?
◆ 이정미> 제가 볼 때는 북한과 정확한 의제 그리고 현 시점에 다루어야 할 의제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메시지를 줘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어떤?
◆ 이정미> 예를 들어서 정부가 북한에 인도적인 지원을 제의한다든가 핵문제는 의제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거나 이렇게 하면 북한 쪽에 대화하자는 정확한 신호를 못 준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제재, 압박은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한다면 해결 방안을 내놓는 그런 때로 전환을 해야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그들이 원하는 체제 보장과 점점 멀어지는 길이기 때문에 추가 도발은 자제하고 우리는 전략자산 추가배치라든가 군사훈련을 자제하면서 해답을 찾아보자는 소위 쌍중단 논의를 시작하자 이런 메시지를 정확하게 줘서 만나면 뭔가 해법을 도출할 수 있겠구나 라고 하는 그런 신호가 굉장히 중요하죠.
◇ 김현정> 그러니까 시그널을 주면서, 너희들이 원하는 것도 들어줄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면서 접근해 보자는 말씀?
◆ 이정미> 네네.
◇ 김현정> 그런데 이론상은 참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듯합니다만 문제는 북한의 통미봉남 정책 아닙니까? 미국하고만 상대하겠다. 남한과 얘기 안 하겠다는 것이 일관된 스탠스여서 말이죠. 우리가 그렇게 제안한들 받을까요?
◆ 이정미> 정치적 상황이라는 것은 쌍방 간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북한의 그러한 전략에 대해서도 우리가 이렇게 선회하면 북한이 뭔가 문제를 해결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생기겠구나, 이런 신호를 줄 때 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뭔가 하여튼 시그널을 되든 안 되든 줘 보자. 뭔가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보자, 아마 그 부분에 방점을 찍으시는 것 같은데.
◆ 이정미> 북한의 입장에서는 어쨌든 지금 체제 보장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그들의 목표이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죠.
◆ 이정미> 그 문제에 대한 의제를 우리가 먼저 던지고 논의해 보자라고 하는 그런 적극적인 견인의 역할, 이런 것들을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우리가 대북특사를 보낸다면 그럼 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세요?
◆ 이정미> 저는 꼭 정부 측 인사나 여당이 아니어도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좀 더 적극적으로 타 야당들과 이 문제를 함께 협의해 보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특히 국민의당 경우에는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정당으로 스스로 그렇게 자처하고 계시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위기 상황에 최고의 협치를 또 이루어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국민의당에게 적극적으로 특사를 한번 제안하고 추천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거 지금 의외의 답이네요. 그러니까 정부 측에 무슨 안보특보니 이런 정부 측 인사 말고 북한과도 대화하고 또 국내 협치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의당. 정의당 말씀하시는 게 아니고 국민의당으로부터 추천 받아라? 혹은 국민의당 인사를 보내라, 이런 말씀이세요?
◆ 이정미> 네. 어쨌든 안보위기 상황은 국내 정당들, 국내 정치권들이 최대한 협치를 이루어야 할 굉장히 중대한 사안입니다. 그럴 때 그런 협치의 과정들을 이번 대북특사를 보내는 과정에서 한번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다만 정부와 여야의 뜻을 하나로 좀 모아서 이것을 실현하는 과정이 돼야 되겠죠.
◇ 김현정> 일석이조 효과를 지금 노리자는 말씀이세요. 그러면 국민의당의 언뜻 떠오르는 게 박지원 전 대표 이런 분들?
◆ 이정미> 네, 박지원 대표님도 괜찮고 안철수 대표님이 직접 그것을 나서 보겠다, 이런 것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것도 괜찮고? 그래요, 그래요. 아예 구체적인 인물까지 지금 떠올리고 계세요. 대통령의 안보특보죠. 문정인 교수가 어제 강연에서 지금 상황이 도끼 만행 때보다 더 엄중하다.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 이런 말씀하시면서 미국이 북한에다 특사를 보내서 대화해야 한다. 어제 그 분은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이 제안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정미> 지금 미국의 입장에서도 지금 이 위기 상황에서 진짜 서로 타격을 입는 그런 전쟁 수단으로 문제를 풀 거냐. 사실 그건 문제를 푸는 방식도 아니죠. 그러면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려면 직접적인 대화 창구를 열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어제 문정인 교수님의 말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감을 하고 있고요.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의 주도적 역할입니다. 지금 한미동맹이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미국 측의 프로세스에 끌려다닐 그런 처지가 아니고 동북아 평화 문제는 결국 우리 문제 아닙니까? 그리고 연말에 또 미중회담 잡혀져 있고 중국도 올해 안까지 동북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외교정비를 착수한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결국 동북아 무대에서 우리만 사라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훨씬 더 국민들을 믿고 이 상황을 주도해 나가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먼저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청취자 5424님이 아까 체제보장을 약속하는 그런 시그널을 주면서 남북대화를 물꼬 터보자라고 말씀하셨는데 북한의 체제보장이라는 거 이거 시그널로 줄 수 있는 문제냐 질문하셨어요.
◆ 이정미> 문재인 대통령께 이미 베를린선언에서 그 부분을 분명히 얘기를 하셨습니다. 우리는 북한 정권의 붕괴를 바라거나 흡수통일을 하지 않겠다고 얘기를 했고요. 이런 과정에서 더 이상 체제의 보장을 위해서 자강의 수준으로 자꾸 핵무기를 만들어내는 이런 것을 굳이 하지 않아도 평화적인 방법을 쓸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얘기해야 한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런 의미? 그러니까 아까 체제 보장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너희 정권 붕괴시키거나 흡수통일할 생각은 없다라는 그런 의미의 시그널 말씀하시는 것.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이정미 대표님, 고맙습니다.
◆ 이정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의당 이정미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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