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사진=윤창원 기자)
새 정부 마지막 조각의 주인공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임명 강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까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줄 것을 국회에 재요청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채택이 난망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최근까지도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과 관련해 야당의 협조를 기대하며 최대한 야당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상황이고, 국회의 판단을 겸허하게 기다리면서 국회가 지혜롭게 결단할 것을 요청한 시기"라며 "채택 여부와 관련해 결과를 예단해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국회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 힘을 기울이는 한편, 임명 강행이 이뤄지더라도 국회에 최선을 다했다는 명분을 사전에 만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19일 현재까지도 국회의 임명동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국회 산업위는 20일까지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 계획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당 산업위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방미 일정으로 이날 오후 귀국한다.
국민의당 간사인 손금주 의원은 전날 개인 일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해 남은 시간 간사단 협의도 쉽지 않다.
또 자유한국당은 홍 후보자의 자진사퇴 또는 지명철회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고, 국민의당은 한국당이 논의에 참여해야 '부적격 의견'을 담은 보고서나마 채택을 논의를 할 수 있다는 부정적 입장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내부에서는 청문보고서 최종 채택 무산에 대비해 보고서 채택없이 홍 후보자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임명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문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홍 후보자를 중소벤처부 장관에 임명할 경우, 홍 후보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새 정부에서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없이 임명되는 다섯 번째 고위공직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