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연평도 포격전 7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해병대 장병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제공)
지난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이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 땅을 포격한 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이 거행됐다.
해병대사령부는 23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7주기 추모식을 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해병대의 대응사격에 의미를 둬 '연평도 포격전'으로 부르고 있다.
대전현충원 내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고(故) 서정욱 하사와 문광욱 일병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전진구 해병대사령관과 전사자 유가족, 참전 장병, 역대 해병대사령관을 포함한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 사령관은 추모사에서 당시 해병대 장병의 투혼을 언급하며 "1년에 495회나 되는 불시 전투배치 훈련을 하는 등 이겨놓고 싸우는 선승구전(先勝求戰)의 전투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온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전 사령관은 또 "그날 우리는 승리했다. 그날 연평도의 모든 해병들은 대한민국의 영웅"이라며 "적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처절하게 응징하고 통쾌하게 승리해 국민들과 두 영웅의 영전에 승전 보고를 올릴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작년부터 3월 넷째 주 금요일에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도발을 기억하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을 하고 있지만, 해병대는 이와는 별도로 연평도 포격전 추모식을 하고 있다.
해병대는 이달 20∼24일을 '연평도 포격전 상기 기간'으로 정하고 전투 의지 고양을 위한 특별 정신교육을 하는 한편, 전 부대 전투준비태세도 점검 중이다.
해병대는 이날 7년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시작됐던 오후 2시 34분부터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적의 기습 포격 상황을 가정한 연평도 포격전 7주년 상기 훈련도 벌였다.
또 연평도 주둔 해병대인 연평부대 장병들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전사 장소를 경유하는 11.23㎞ 전술무장 행군을 하며 전의를 다졌다.
해병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일인 11월 23일을 상기하자는 차원에서 행군 거리를 11.23㎞로 설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