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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8천억원 투자 받고도 망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

IT/과학

    1조8천억원 투자 받고도 망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

    HBO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

     

    첨단 기술 벤처와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성공을 목표로 뛰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매년 희망과 절망의 희비가 교차한다. 수십억달러를 투자 받아 단숨에 유니콘 기업으로 떠오르기도 하지만 막대한 투자금을 모두 까먹고 인수되거나 폐업하는 업체들도 부지기수다.

    지난 2월 5억6천만달러(약 6063억원)를 투자받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 '비피(Beepi)'의 폐업부터 11월 2억3500만달러(약 2545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은 스마트 이어폰 제조업체 '도플러 랩(Doppler Labs)'의 폐업에 이르기까지 이들 10대 스타트업들이 투자받은 금액은 모두 16억9500만달러(약 1조8356억원)에 달했다.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벤처 캐피탈로부터 수억달러의 투자를 받고도 2017년 폐업의 길을 걷게된 10대 스타트업을 조명했다.

    비피(Beepi) 창업자인 에일 레스닉과 오웨 사비르

     


    ▲ 비피(Beepi): 2013년~2017년 2월

    투자 모금액: 1억5000만달러
    최고 기업가치: 5억6000만달러

    비피는 자동차 구매자와 중고차 판매인을 한 데 모으는 웹사이트를 운영했지만 투자금을 모두 소진했다. 중고차 딜러 업체인 Fair.com과 DGDG가 인수협상에 나섰지만결정을 철회하면서 결국 파산했다.

    모바일 앱 콘텐츠 검색엔진 퀵시(Quixey)

     


    ▲퀵시(Quixey): 2009년~2017년 2월

    투자 모금액: 1억3300만달러
    최고 기업가치: 6억달러

    모바일 앱 내 콘텐츠를 크롤링하는 모바일 검색 엔진 업체 퀵시는 2월 수익 악화로 대부분의 직원들을 해고 했다. 지난해 3월 창업자 겸 CEO인 토머 카겐까지 교체했지만 안정적인 수입원을 찾지 못해 결국 폐업했다.

    익명 소셜미디어 앱 이크야크(YIk Yak)

     


    ▲이크야크(Yik Yak): 2013년~2017년 4월

    투자 모금액: 7300만달러
    최고 기업가치: 4억달러

    익명 소셜미디어 앱 중 하나로 주목을 받았던 '이크야크'는 이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4월 28일 서비스는 중단됐다. 폐업 며칠 전 모바일 결제 앱 회사인 스퀘어(Square)는 300만달러에 엔지니어링팀만 인수했다.

    고급 레스토랑 음식 배달 서비스 메이플(Maple)의 창업자 데이비드 창

     


    ▲메이플(Maple): 2014년~2017년 5월

    투자 모금액: 2900만달러
    최고 기업가치: 1억1500만달러

    메이플은 고급 레스토랑 모모후쿠(Momofuku)의 창업자이자 쉐프였던 데이비드 창(David Chang)이 세운 뉴욕 중심부의 고급 레스토랑 음식 배달 서비스였다. 음식의 가격에는 배송료와 팁이 포함되었고 식사마다 고급 설탕쿠키를 무료로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고급 쿠키가 동봉된 메뉴판의 메뉴로 바뀌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 5월 8일 결국 문을 닫았다. 일부 팀들은 영국 기반의 음식배달 서비스 '딜리버루(Deliveroo)'에 인수됐다.

    주문 직후 15분내 신선한 음식을 배달하는 스프리그(Sprig)

     


    ▲스프리그(Sprig): 2013년~2017년 5월

    투자 모금액: 5700만달러
    최고 기업가치: 1억1000만달러

    스프리그는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생산한 재료를 사용하고 주문 15분내 배송을 완료하는 획기적인 음식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다른 경쟁업체들처럼 이 비즈니스 모델은 유지되지 못했다. 결국 5월 26일 마지막 서비스를 끝어로 문을 닫았다.

    창업자인 가간 비야니(Gagan Biyani)는 "규모가 커지면서 고객에게 배달되는 음식을 생산하는 문제가 복잡해지고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수면 추적 센서 헬로(Hello)

     


    ▲헬로(Hello): 2012년~2017년 6월

    투자 모금액: 4000만달러
    최고 기업가치: 3억달러

    '헬로(Hello)'는 수면 추적 센서로 스마트 밴드처럼 손목에 차는 대신 침실에 두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타겟(Target)이나 베스트바이(Best Buy)와 같은 디지털 기기 소매점에서도 판매됐지만 결국 추가 수익원을 찾지 못해 6월 문을 닫아야 했다.


    피트니스 밴드 '저본(Jawbone)'

     


    ▲저본(Jawbone): 1997년~2017년 7월

    투자 모금액: 10억달러
    최고 기업가치: 30억달러

    저본은 피트니스 밴드와 휴대용 스피커에 중점을 둔 웨어러블 기기의 선구자였지만 공급업체에 비용을 지불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빚을 청산하기 위해 자산을 정리하기 기작한 저본은 결국 회사 문을 닫아야 했다.

    창업자 겸 CEO인 호세인 라만(Hosain Rahman)은 대신 의료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저본 헬스 허브(Jawbone Health Hub)라는 새로운 회사를 창업했다. 피트니스 밴드를 통해 쌓인 사용자 빅데이터가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주스 메이커 주서로(Juicero)

     


    ▲주서로(Juicero): 2013년~2017년 9월

    투자 모금액: 1억1850억달러
    최고 기업가치: 2억7000만달러

    스마트 주스 메이커 회사인 '주서로(Juciero)'는 창업 초기인 2013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지만 2016년까지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1년이 지나서야 이 회사의 가장 큰 비밀을 발견했다.

    약 3~4톤의 압력으로 착즙할 수 있는 주서기와 다양한 주스 원료가 담긴 프리미엄 재료 팩을 배송해주는 비즈니스 모델로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여러차례 받았지만, 400달러에 달하는 주스 메이커는 다른 주스 메이커 제품들과 별다르지 않았다. 주스 재료도 평범했다. 심지어 손으로 짜는 것과도 차이가 없을 정도로 특별한 기술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었다.

    결국 사기 논란으로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사와 예정된 투자까지 철회되면서 재정적인 파산에 이르렀다.

    게임 소셜 네트워크 랩터(Raptr)

     


    ▲랩터(Raptr): 2008년~2017년 9월

    투자 모금액: 4400만달러
    최고 기업가치: 1억7000만달러

    '랩터'는 친구들이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추적하거나 여러 게임을 원격으로 쉽게 할 수 있는 게임 소셜네트워크(go-to-social network) 서비스로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PC 성능에 맞게 게임 설정은 원클릭으로 해결하는 게임 최적화까지 제품을 확대했지만 게임 회사들이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너지가 반감됐다. 특히 2016년 자사의 그래픽 소프트웨어에 랩터를 번들로 묶는 AMD와의 제휴가 끝나면서 회사는 성장 10년 만에 급격히 기울었다.

    도플러 랩의 스마트 이어폰 '히어 원 무선 이어폰(Here One wireless earbuds)'

     


    ▲도플러 랩(Doppler Labs): 2013년~2017년 11월

    투자 모금액: 5100만달러
    최고 기업가치: 2억3500만달러

    도플러 랩의 스마트 이어폰이 2013년 처음 출시 됐을 때, 투자자들의 큰 관심이 쏠렸다. '히어 원 무선 이어폰(Here One wireless earbuds)'은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면서도 일상적인 통화나 음악감상이 가능해 사용자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애플 에어팟, 구글 픽셀버드와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하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추가 투자금을 유치하지 못하면서 결국 문을 닫았다.

    발렛 파킹 서비스 '럭스(Luxe)'

     


    ▲럭스(Luxe): 죽었다 살아남(Back from the dead)

    투자 모금액: 7500만달러
    최고 기업가치: 1억1000만달러 이상

    신생 스타트업인 '럭스'는 온 디맨드 발렛 주차 서비스로 75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실리콘 밸리 기반의 프리미엄 주차 및 컨시어지 서비스 업체다. 사용자가 도심에서 주차공간을 찾을 수 없을 때, 원하는 곳에 자동차를 두고 떠나면 대행 직원이 차를 찾아 회사와 계약된 인근 거점에 대신 주차해주는 모델이다.

    프란시스코와 뉴욕, 시카고 등의 여러 주차 시설을 매입한 한 럭스는 자금난에 빠지며 지난 4월 프리미엄 서비스를 돌연 중단하고 일반적인 발렛 서비스로 변경했다. 이후 차량 공유업체 우버 등과 인수협상을 벌였지만 9월 스웨덴 자동차 제조사 볼보가 최종 인수하기로 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볼보는 럭스의 서비스 플랫폼과 기술 인력 등을 모두 인수하고 커넥티드 카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운전자가 주유소나 정비소, 세차장에 직접 가지 않고 기술을 통해 자동차 기반 생활을 단순하게 변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죽었다 살아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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