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박진수 노조위원장- 적폐청산 합의 파기 "신뢰 깨졌다"
- MB칭송·성희롱 발언…부적격인사
- YTN 노조, 10년동안 공정방송 투쟁
- 7일까지 사퇴해야, 타협은 없다
YTN 최남수 사장
- 노조 집단린치…외부사무실 출근
- 노조 녹취록? 나도 녹취록 있다
- 열린 자세로 협상 테이블 나와야
- 평창 앞두고 조기 정상화 시킬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진수(YTN 노조위원장), 최남수 (YTN 사장)
YTN 노조가 2월 1일 0시를 기점으로 총파업에 돌입을 했습니다. 지난 12월에 취임한 최남수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건데요.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십니다. 아니, 지난 정권 때 해임됐던 기자들이 새 정부 들어서고 나서 복직했다. 이런 뉴스를 봤는데 왜 다시 파업인가, 해결 다 된 거 아닌가? 그런데 노조 주장의 핵심을 들어보니까 이런 겁니다. 새로운 사장이 적폐청산을 약속을 해 놓고 그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 합의를 파기했다. 신뢰관계가 깨졌다 이런 얘기죠.
이런 갈등의 와중에 지난 금요일에는 양측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는데요. 사장 측에서는 집단 린치를 당했다. 또 이런 주장까지 하고 있고 노조는 그런 적 없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양측의 입장을 직접 듣고 여러분 상황 파악을 해 보시죠. 먼저 YTN의 최남수 사장님, 나와 계십니까? 안녕하세요.
◆ 최남수>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언론노조YTN지부 박진수 위원장님도 나와 계시죠?
◆ 박진수> 안녕하세요.
◇ 김현정> 노사 양측이 함께 출연하는 게 처음 있는 일이어서요. 저희가 사안을 명확히 하고자 두 분을 어렵게 섭외를 했는데 양쪽이 워낙 감정이 격한 상태여서 제가 동시 토론보다도 양측의 입장을 약 5분씩 교차로 듣는 방식으로 진행을 좀 해 보겠습니다. 먼저 사장의 퇴진 요구하고 계시는 박진수 노조위원장님, 파업이 오늘로 5일째죠?
◆ 박진수> 예,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지금 나오는 YTN 방송은 누가 만드는 겁니까?
◆ 박진수> 지금 나오는 방송은 현재 대부분 비조합원이나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간부들이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노조 분위기는 어때요, 지금?
◆ 박진수> 지금 파업 이후에 생방송 필수 인력조합원을 제외하고 80% 이상이 참여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지금 말해 주고 있는 것으로 얘기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80%면, YTN이 사실은 파업을 여러 번 했었는데 이번이 파업 참여율, 지지율이 가장 높은 건가요?
◆ 박진수> 지금 파업 투표 가결율보다 참여율이 높은 거거든요. 파업 가결율은 한 79.57%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참여율은 80% 이상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지금 구성원들이 최남수 씨 반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최남수 YTN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노조원들에 에워싸여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제공)
◇ 김현정> 그럼 노조에서는 왜 최남수 새 사장을 나가라고 하는 것인가 이 부분인데 제가 들어보니까 노사 간의 합의를 파기했기 때문이다. 어떤 합의입니까?
◆ 박진수> 저희는 내정 과정에서부터 최남수 씨 내정을 반대했었습니다. 산적한 과거의 일은 나중에 말씀드리기로 하고요. 부적격자인 최남수 사장에 대해서 주주총회를 앞두고서 충돌 가능성이 극렬로 치달았고 언론노조가 중재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사회에서는 뽑겠다고 하고 직원들은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노조 위원장이 와서 우리가 중재를 좀 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된 거죠?
◆ 박진수> 그렇습니다. 협상에 들어갔고요. 협상은 크게 적폐청산 그리고 보도국 독립과 개혁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보도국 독립을 명문화하고 보도국장에 노종면 국장을 내정키로 합의한 것을 최남수 씨가 어기면서 합의 파기가 된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최남수 새 사장을 이사회에서 경영 잘한다 이런 이유로 굳이 사장으로 들이겠다고 하면 우리는 이것을 좀 약속해 주면 오케이 하겠습니다라고 한 것이 적폐청산 확실히 할 것 그다음에 보도국을 독립시켜달라. 그 조건으로 직원들이 지지하는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으로 시켜달라. 이걸 합의했다는 말씀이세요?
◆ 박진수>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직원들이 요구를 해서 노종면 기자를 임명했다는 것은 좀 맞는 말이 아닌 것 같고요.
◇ 김현정> 어폐가 있습니까?
◆ 박진수> 직원들의 요구 이게 아니고 앞서 노사가 합의로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에 내정한 것이었습니다. 그때가 지난해 11월 30일이었고요. 다만 노 기자가 그 당시에 최남수 당시 내정자의 적격성을 노조가 검증해 달라는 것을 (보도국장 수락의) 조건을 달았었고요. 그 이후로 한 차례 협상이 결렬됐지만 결국 중재 협상으로 보도국 독립과 개혁의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조건이 충족된 것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결국 노종면 기자의 조건부 수락 요구가 충족된 것이기 때문에 보도국장 내정 자체를 무효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저희 생각입니다. 따라서 이제 그날 합의 당시에도 이 부분을 요구를 하였고 그 당시에 최남수 씨 입으로 '보도국장은 해직자 중에 한 명으로 생각한다, 그건 미루어 짐작하면 알 것이다.' 이런 말과 '노조 입장은 전과 같지 않느냐. 그리고 모양새가 있으니까 노조가 12월 26일을 제안하면 1월 3일까지 답을 하는 걸로 하겠다'고 해서 최남수 씨도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실히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 부분을 녹취록으로 가지고 계시다면서요.
◆ 박진수> 맞습니다.
◇ 김현정> 저도 그걸 쭉 읽어봤거든요. 그런데 최남수 사장 측은 이게 조작이 됐다라고 주장을 합니다. 어느 부분이냐면 말씀을 쭉 나누다가 세 사람이죠. 최남수 사장, 박진수 노조위원장 그리고 중재자인 언론노조위원장. "이것으로 모든 게 클리어 된 겁니다." '클리어 된 겁니다' 라고 중재자가 말했을 때 최남수 사장이 "네."라고 답한 적이 있다고 녹취록에 적혀 있는데 최 사장은 나는 네라고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내가 하지 않은 말이 거기 적혀 있더라. 조작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 녹취록 어디에도 노종면이라고 세 글자가 적혀 있지는 않다.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진수> 정말 참담하고요. 우리가 협상 과정에서 대화를 나눌 때 전후 관계, 상황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해직자 중에 한 명, 노조가 같은 입장이면 제가 거기에 답변을 하겠다' 라는 사실을 했고요. 아까 앵커님 말씀하다시피 녹취록은 제작진에게 제가 이미 전달 드렸습니다, 확인 사실을 위해서. 합의 파기 이후에 그 사실을 얘기함에 있어서 1월 5일날 합의 파기에 대한 부분을 선언을 했는데 1월 8일 최남수 씨가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씀을 합니다.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얘기를 준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확정적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고 추후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이런 말은 협상장에서 하지도 않았고요. 이게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합의하는 자리에서 약속한 적이 없다라고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그러면 '모든 게 클리어 된 겁니다' 라고 중재자가 말했을 때 '네'라고 답한 게. 제가 저도 음성도 듣고 녹취록도 봤거든요. 약간 소음하고 섞여 있기는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쪽에서는 김환균 위원장과 박 노조위원장이 다 정확하게 들으신 거예요?
◆ 박진수> 예.
◇ 김현정> 정확하게. 조작된 거 전혀 없다 이 말씀이시죠?
◆ 박진수> 최남수 씨도 인정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5분 정도 대화를 나눠봤고요. YTN 최남수 사장께 마이크 넘기겠습니다. 최 사장님.
◆ 최남수>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오늘도 출근하십니까?
◆ 최남수> 아시다시피 지금 출근 저지를 당하고 있어서. 불법적 방식이죠. 그래서 출근 못 할 것 같고요. 금요일날도 4시간 동안 제가 사로잡혀서 불법 린치를 당한 상태여서 물리적인 충돌을 피해가 위해서 외부 사무실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외부 사무실로. 우선 노조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으로 지명하는 것을 이미 합의하고 그것을 전제로 해서 사장 선임에 동의를 한 건데 사장이 되고 나니 말이 바뀌었다, 합의가 파기됐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남수>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제가 박진수 위원장 답을 들었는데 답변 내용 중에서도 조건부 수락이라고 해서 조건이라는 말을 달지 않았습니까? 제가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하고 얘기하는 과정에서 같이 노력해 보자는 얘기는 했었습니다마는 사실은 공개하기 어려운 특정 조건에 대한 합의가 좀 있었고요.
◇ 김현정> 그게 뭔가요?
◆ 최남수> 그거는 지금은 좀 공개하기 어렵습니다마는 그 조건에 대한 충족이 좀 이루어지지 않았고요.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은 노조의 요구에 대한 수락 여부라기보다는 노종면이라는 개인이 평상시에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냐가 중요할 텐데 사장의 인사권을 부정하는 얘기를 지속적으로 해 오고 그게 확인됐기 때문에 노종명 후보보다는 다른 후보가 좋겠다고 최종 판단을 내린 거고요. 제가 지명을 하겠다고 약속한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답을 1월 3일에 주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던 것인데 여러 가지 상황 판단에 따라서 더 좋은 후보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고 그런 판단을 하는 게 사장의 인사권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녹취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데 제가 그걸 봤거든요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노종면이라는 세 글자가 들어 있지는 않지만 누구나 노종명 기자를 연상케 하는 듯한 발언들이 거기 들어 있더군요. 그래서 노조위원장과 김환균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당연히 합의가 된 것이다 생각을 했다는 겁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남수> 사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그토록 중요한 문제였다면, 이 정도로 중요한 이슈였으면 문안 합의에 들어갔어야 되는데 모든 문안 합의가 끝난 이후에 불쑥 이 문제를 던졌거든요.
◇ 김현정> 문안 합의라 함은 공식적인, 적폐청산에 관련된 그 부분들?
◆ 최남수> 문서에 서로가 서명하는 그런 문안 합의를 했는데요. 이 정도의 중요한 이슈였으면 사실 그때 문제를 던졌으면 클리어하게 논의가 됐었을 텐데 갑자기 불쑥 그다음에 배석자를 내보낸 상태에서 이 논의가 되면서 저는 사실상 인사 민원의 성격의 그런 주장으로 받아들였고 다만 서로가 합의정신을 잘 지키기 위해서. 지키기 위해서라는 말보다는 합의의 정신을 존중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해 보자 서로. 그런데 그럼 고민해 보고 답은 1월 초에 주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거든요.
◇ 김현정> 확정적인 합의가 아니었다. 서로 노력해 보자, 내가 끝까지 검토해 보겠다 이 정도로 말씀하셨다는 말씀이세요?
◆ 최남수> 그게 사장의 인사권 아니겠습니까? 사실은 그러면서 복수의 후보를 고민하다가 더 좋은 후보가 있으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YTN에서 왜 노종면 부장 아니면 보도국장을 할 수 없는 것인가. 더 좋은 후보를 사장이 내정을 하면 이게 파업으로 연결되는 것인지 그런 상황을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제가 지금 녹취록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걸 보면 말입니다. 지금 최남수 사장께서 임명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구체적으로 하신 부분들이 계세요. '보도국장은 하여간 해직자 중 한 명 생각을 하는데 그러면 사실 미뤄보시면 그런 건데. 그렇게 해서 하여간 던져주시면 제가 그다음 주 중 적절한 시기에 봐서 회사에 답을 드리는 형식으로 해서 그렇게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보면 이것이 이미 제가 끝까지 긍정적으로 한번 검토해 보되 안 지킬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의미로 들리지는 않는데요?
◆ 최남수> 그런데 지금 그 부분만 녹취를 아마 노조에서 제공한 것 같은데요. 제가 김환균 위원장하고 단둘이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요. 제가 그 자리에서 오늘 갑자기 노종면 얘기를 하시면 노종면 부장이 한 번 보도국장 지명 거부를 했고 또 지속적으로 저의 흠집내기 그다음에 인사권은 본인이 실질적으로, 본인이라기보다는 보도국장이 실질적으로 행사하고 사장은 형식적으로 결재를 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지속적으로 펴온 후보였기 때문에 참 고민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오늘 제가 답을 어떻게 바로 드릴 수 있겠습니까?" 그럴 때 김환균 위원장도 "그렇죠." 하고 대답한 녹취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맥락에서 봤을 때 김환균 위원장하고 저 사이에서는 고민은 해보되 최종적인 답은 1월 초에 주자. 저는 그런 공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럼 이 3자 회담, 녹취록에서 3자회담 말고 그 후에 김환균 전국언론노조위원장과 2자회담이 또 있었다는 말씀이세요, 후에?
◆ 최남수> 협상이 어떻게 진행이 됐냐면요. 문안 합의는 배석자가 있는 상황에서 진행이 됐고요. 문안 합의 끝난 후에 이 문제를 제기하셔서 이 문제가 좀 민감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김환균 위원장, 저. 또 김환균 위원장, 박진수 위원장. 이렇게 2인 회동이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3자가 모여서 그런 얘기를 나눈 걸로 그렇게 돼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러니까 이 마지막 3자가 중요하지 않겠느냐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인 것 같습니다.
◆ 최남수> 그런데 그 녹취에 빠져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둘이 어떤 얘기, 셋이 어떤 얘기를 나누다가 가장 결정적으로 노조가 제시하는 부분이 김환균 위원장이 중간에 우리 둘이 나눈 얘기가 있다, 이렇게 얘기한 부분을 합의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를 했는데 저는 그 둘이 나눈 얘기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둘이 얘기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3자회담으로 연결이 된 건데 둘이 얘기한 부분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거예요. 최종 결정은.
◆ 최남수> 그 부분 녹취를 다 가지고 있는데 사실 오늘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말씀을 하실지 몰라서 제공을 하지 못 해서 아쉽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김환균 위원장은 그 2자 회담, 양자회담 자리에서도 보도국장 내정자에 대해서 이견이 없다라는 걸 확인했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말씀 좀 엇갈리네요.
◆ 최남수> 그 부분은 노력하자는 방향에 대해서 이견이 서로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제가 최종적인 답은 오늘 못 드린다라는 점에 대해서 분명히 얘기를 했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렇게 양쪽이 이야기가 엇갈리고 있으니까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건데 5분 지나서 제가 돌리겠습니다. YTN 노조 박진수 위원장님.
◆ 박진수> 네.
◇ 김현정> 지금 사장님 말씀 5분 쭉 들으시면서 반론을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말씀 들어보면 나는 그런 합의를 한 적이 없다, 노종면이라고 얘기를 한 적이 없다라는 말씀을 지금 분명히 하고 계시거든요.
◆ 박진수> 네. 거기가 지금 사장 자리를 결정하는 협상장입니다. 협상장에서 유추할 수 있도록 약속을 안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고요. 지금 최남수 씨가 한 말 중에 김환균 위원장의 "그렇죠" 이 말은 아예 없습니다. 김환균 위원장한테 확인한 결과 2자회담에서 그렇게 물어봤을 때 "지금 고민하세요"가 김환균 위원장이 답한 내용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렇게 중요한 협상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우리가 구두도 합의라고 김환균 위원장이 수차례 약속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합의라고 인정을 하지도 않고 지금 협의라고 하고 합의 파기도 아니고 보도국 인사권 주장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보도국 인사권 주장은 아예 협상장에서 거론조차도 한 적이 없는 사항입니다. 결국 본인의 말 바꾸기를 위해서 끼워 맞추기 하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럼 양자회담 자리에서요. 3자 회담이 있기 전 양자회담 자리에서 김환균 위원장은 최남수 사장님이 노종면에 대해서 확정적으로 얘기한 적이 없다. 얘기 안 한다. 나는 최종 고민을 해 보고 나중에 결정 짓겠다라고 말씀하신 거를 못 들으셨답니까?
◆ 박진수> 아닙니다. 분명히 그 당시에 최남수 사장이 간부진들한테 이 안을 가져가면 내가 맞아 죽을 것 같으니 위원장께서 도와달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고, 거기에 대해서 그걸 도와주면 노종면 보도국장이 당연히 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였다고 저한테 말씀하셨습니다.
◇ 김현정> 참 복잡한 내용들이네요. 그 녹취록도 지금 사장 측은 가지고 계신 답니다. 2자회담.
◆ 박진수> 사장 측에게 그걸 제공해 달라고 하십시오. 맞아 죽겠다는 내용까지.
◇ 김현정> 그 녹취록을 공개해라 이 말씀이세요?
◆ 박진수> 공개하셔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노조 측은요. 꼭 노종면 기자의 보도국장 임명 문제 아니더라도 그걸 차치하더라도 최남수 사장은 적합한 인물이 아니었다 이런 생각이세요?
◆ 박진수> 당연합니다. 지금 부적격 언론사 사장이 해당 언론사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온 몸으로 뼈저리게 느껴왔던 게 사실이고요. YTN은 단순히 주식회사가 아니라 공적 자본이 투입된 준공영 언론사입니다. 이 언론사에 최남수 씨가 부적하다는 건 이미 다 밝혀졌는데요. 제가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칭송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칼럼을 수도 없이 썼고요. 그리고 간호사와 여성 앵커를 성 대상화하고 희롱했던 트윗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 김현정> 트위터.
◆ 박진수> 어제 보도에 의하면 한일 역사관에 대해서 심각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특히나 최남수 사장께서는 사내 부역 보직 간부에 대해서 맞아 죽을 것 같다는 이런 충격적인 말을 하고. 그리고 간부가 강압적인 고성을 질러서 내가 잘릴 것 같다라는 이런 것도 확인된 바입니다. 일부 특정 간부는 자기가 고성을 지르고 다른 의견에 대해서 의견을 개진을 했다는 것은 이미 본인 입으로 밝혀진 사실입니다. 결과론적으로 사장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 이었던 3자 협상의 합의를 파기한 최남수 씨가 내부 구성원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공정언론의 소임을 다하겠느냐라는 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박진수> 시대적 요구와도 맞지 않는 인사라는 것이 저희들 결론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MB 칭송 칼럼에 대해서는 최 사장측에서 이렇게 답변을 하셨더라고요. 자전거를 워낙 좋아해서 그러니까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자전거길 달리니까 좋더라라고 얘기를 한 거지 그게 어떻게 바로 자전거길 좋다는 얘기가 바로 MB 칭송이 되고 4대강 사업 칭송이 되느냐. 그건 아니다라고 말씀을 하셨던데요.
◆ 박진수> 자전거를 좋아하셔서 사장을 했다는 그 자체도 정말 웃긴 얘기인데요. 이미 칼럼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기부를 가진 자들의 선행이라는 용어를 쓰고. 심지어 그 자전거길에 대해서는 장밋빛 낙관론을 설파하면서 결국에 한 문장을 말씀드리면 '전국을 실핏줄처럼 자전거로 연결했다는 계획은 말만 들어도 설레는 일이다' 굉장히 자기 주관적인 판단이거든요. 이거를 칼럼으로 했다는 건 저희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칼럼은 자전거가 좋아서 정도를 넘어서는 MB 칭송에 대한 칼럼이었다라고 노조는 판단하신다는 말씀. 여기까지 듣고 사장 쪽으로 넘기겠습니다. 최남수 사장님, 일단 제가 두 가지 확인할게요. 양자 회담 그러니까 전국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 위원장과 두 분이 나누신 그 녹취록 공개하실 생각 있으세요?
◆ 최남수> 네. 상당 부분 공개했고요.
◇ 김현정> 그 자리에서, 그 자리에서 그 말씀하셨어요? 이 안 들고 가면 나 경영진한테 맞아죽을 것 같다 이 말씀하셨어요?
◆ 최남수> 앵커님, 그게 우리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사실 녹취를 보게 되면 웃으면서 얘기하거든요. 이거 합의해 가면 맞아 죽습니다. 웃으면서 얘기하는 게 이렇게 문자화 되면 사실 굉장히 진정성 있고 무겁게 받아들여지는데, 굉장히 가볍게 한 농담 수준의 얘기입니다.
지난달 2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최남수 퇴진을 위한 YTN 총력투쟁 출정식'을 열었다. (사진=김수정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그걸 공개하겠다고 지금 말씀하셨고요. 또 한 가지. 지금 노조측에서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이번 합의 파기도 물론이고 이건 신뢰 파기라는 굉장히 큰 문제고 그것 말고도 자질상의 문제. 우리 회사의 사장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자질상 문제가 심각하다 MB 칭송, 노무현 대통령 비하 칼럼, 거기다 성희롱 트위터 이런 것들을 말씀하십니다. 어떻습니까?
◆ 최남수> 사실 제가 기자 생활 오래했고 방송도 오래했기 때문에 많은 글을 썼고 많은 방송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고 또한 사과를 했습니다. 다만 제 총체적 삶이 평균적으로 평가가 돼야지 글 몇 개 가지고 전체적으로 제가 MB를 칭송했다든가 이렇게 매도되는 건 억울하고요. 사실은 제가 경제 기자이기 때문에 MB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 문제점을 많이 지적한 칼럼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좀 평균적으로 전체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런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저도 저를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YTN 경영자로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가는 데 하여간 큰 교훈으로 삼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노조 측에서는 사장 퇴진 없이는 어떤 대화도 불가능하다. 사장 퇴진 전에는 파업도 멈출 수 없다라는 입장이신데 퇴진할 생각이 전혀 없으신 겁니까?
◆ 최남수> 저는 사실 노사가 합의한 사장 추천의 서류심사 그리고 면접 그리고 이사회, 주주총회. 이것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진행된 적법하고 정당한 과정을 거쳐서 사장으로 선임됐고요. 면접과정에서 지금 노조위원장이 제기한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명이 됐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 책무는 YTN을 잘 지키면서 YTN을 바로세우고 또 공정 방송, 언론 개혁, 경영 혁신을 하는 게, 그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책무라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퇴진할 생각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 최남수> 사장을 그만두게 하겠다는 어떤 무리한 요구보다는 빨리 자리에 앉아서 같이 협의해서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협상의 테이블로 같이 나오는 게 지금 현실적으로 바람직한 일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노조위원장님.
◆ 박진수> 네.
◇ 김현정> 2월 7일까지 시한 말씀하셨는데 지금 사장님은 전혀 퇴진 생각 없다는 주장이십니다. 노조 측 입장 어떤가요?
◆ 박진수> 사퇴하라는 말도 하기도 힘들고요. 제가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9년 동안 YTN 공정 방송 추진에 경의를 표하고 합의까지 못 한 데 대해서 미안하다고 했던 최남수 씨가 얼마 전에 가처분 신청서에 출근 저지 전력이 있고 재범 우려가 높다는 표현으로 공정 방송 추진했던 사람들을 전과자 취급을 해서 가처분을 냈습니다. 결국 최남수 사장은 말 바꾸기 한 게 한두 번도 아니고요. 저희 입장에서 성희롱 트위터 문제가 있던 언론사 대표가 과연 서지현 검사 취재를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듭니다. 최남수 씨가 있는 한 저희 보도국 독립이라든가 YTN 위기라든가 단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게 저희 생각이고요. 제발 YTN을 위해서 그리고 언론 장악 10년 동안 고통 받았던 구성원들을 위해서 최남수 씨가 대승적인 결단을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김현정> 파업은 계속됩니까? 퇴진하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습니까?
◆ 박진수> 당연합니다.
◇ 김현정> 당연합니까? 제가 20초씩 마무리 발언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사장님, 20초입니다.
◆ 최남수> 금요일에 4시간 동안 집단 린치를 당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앞으로도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저에 대한 의견 표명을 해 주시고 지금 평창동계올림픽 등 중대한 사안이 있는데 방송을 빨리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저랑 테이블에 앉아서 지금 남은 문제가 보도국장 지명 문제인데요. 열린 자세로 협상해서 국민들 걱정 안 하시도록 조기에 정상화시키는 노력을 같이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대화를 제기하셨어요. 20초 드리겠습니다. 노조위원장님.
◆ 박진수> 집단 린치를 했다는 주장. 금요일 파업 중인 조합원의 말로 제 말을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토록 하고 싶던 앵커였기에 시간이 아까워서 점심도 앉은 자리에서 먹어가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당신 때문에 목숨과도 같은 방송도 멈춰가며 이러고 있는 게 너무 분하고 억울합니다." 저희 김대근 조합원의 말로 갈음하겠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YTN 이래서 다시 파업 상황에 들어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셔서 오늘 양쪽의 입장을 직접 듣는 시간 마련을 해 봤습니다. 이건 단순히 한 방송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지난 정권에서 가장 흔들렸던 MBC, KBS, YTN 이 세 방송국 중에 하나기 때문에 사실 정상화 문제가 중요해서 말이죠. 오늘 시간을 마련해 봤습니다. YTN 최남수 사장, 박진수 노조위원장 두 분 고맙습니다.
◆ 박진수> 감사합니다.
◆ 최남수>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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