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화면 캡처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이혼한 부모 대신 자신을 키워준 시한부 할아버지와 웨딩 사진을 찍었다. "할아버지가 준 사랑에 보답하고, 미래의 남편과 아이에게 할아버지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12일(현지시간)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25살의 신부 푸 수웨이가 87세의 할아버지 퀴쿠안과 웨딩 사진을 찍기로 결심한 건 지난해 9월 무렵. 당시 퀴쿠안은 2년 만에 두 번째 뇌졸중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라"고 했다.
수웨이는 "할아버지가 심장병으로 장기간 투병해왔다. 지난해 9월 뇌졸중이 재발한 후로는 병원을 수시로 드나들며 많은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사진=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화면 캡처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던" 수웨이는 먼저 할아버지 얼굴 모양 타투를 자신의 오른팔에 새겼고, 몇 달 뒤 웨딩사진까지 찍었다.
수웨이는 "할아버지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일하느라 항상 바빴던 부모는 내가 초등학교 때 이혼했다. 조부모가 부모 대신 나를 키워주셨다"고 했다.
이어 "나는 지금 당장 결혼 계획이 없다. 미래의 남편과 아이가 할아버지의 얼굴을 기억하길 바랐다"고 웨딩 사진을 찍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은 손녀와 중절모에 정장을 말쑥하게 갖춰 입은 할아버지의 웨딩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단연 화제다.
수웨이는 "할아버지는 검소하게 사셨지만, 내가 하는 일은 뭐든 지지해줬다. 그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았던 할아버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할아버지는 "이혼한 부모의 빈 자리를 채워주고 싶었다"고 화답했다.
사진=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