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77) 전 대통령이 다스(DAS) 비자금 35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로에 서면서 구체적인 횡령 내용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사용한 승용차 값 5천여만원까지 다스 회삿돈으로 산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12년간 다스에서 348억158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세탁·관리를 주도했으며, 주로 정치활동이나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일단 이 전 대통령은 1994년부터 2006년 3월까지 다스 비자금 339억 757만원을 '돈세탁'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해당 비자금을 선거비용, 국회의원 후원금, 사조직 운영 경비, 차명재산 관리 및 사저 관리 비용 등으로 쓴 것으로 봤다.
이 전 대통령은 또 다스가 수익을 많이 내는 사실이 드러나면 현대차가 납품가를 낮출 것을 요구할 것을 우려해, 다스 경영진에 분식회계를 지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탈이 날 것을 우려했던 이 전 대통령은 "내가 큰 꿈이 있으니 올해부터는 위험한 일을 하지 말라"며 위와 같은 비자금 조성을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1991~2000년 선거 캠프에 고용됐던 현대건설 관계자 7명에게 지급한 급여 4억3422만원, 1999년 구매해 개인적으로 쓴 에쿠스 승용차값 5395만원, 1995년~2007년 4억583만원의 다스 법인카드 비용 등을 모두 다스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