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드벨벳.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외신들은 오는 4월 1일과 2일(혹은 3일) 두 차례에 걸쳐 평앙에서 공연할 남측 예술단에 포함된 K팝 스타의 면면에 주목하는 가운데, 특히 유일한 걸그룹 '레드벨벳'에 대해 관심있게 보도하고 있다.
CNN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피카부', '배드 보이' 같은 노래로 대중을 열광시킨 K팝 걸그룹 레드벨벳이 곧 평양 무대를 밟는다"며 "레드벨벳은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 같은 선배 가수들과 함께 남측 에술단의 일원으로 선발됐다"고 보도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걸그룹 레드벨벳을 포함한 K팝스타들이 평양에서 공연을 갖는다"며 "레드벨벳은 평양 공연을 위한 160명의 막강한 남측 예술단 멤버로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데뷔 5년차인 레드벨벳은 5인조 걸그룹(아이린, 슬기, 웬디, 조이, 예리)으로, '아이스크림 케이크', '행복', '러시안룰렛', '피카부', '빨간맛', 배드 보이'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했다.
하지만 누리꾼의 관심은 평양 공연에서 레드벨벳이 어떤 노래를 부를지에 모아지고 있다. 레드벨벳의 일부 히트곡의 제목과 가사가 북한 체제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피카부' 기사 중 '버튼을 눌러보자. 쿵푸만큼 빨리' 때문에 흥분해서 미사일 발사 버튼 누르면 어떻게 하나요?"고 반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평양에 레드벨벳이랑 현아가 가서 '빨간맛'이랑 '빨개요' 불러주면 김정은이 좋아서 숨 넘어갈 듯"이라고 말했다.
"레드벨벳이 어떤 노래 부를까. '빨간맛'은 공산주의, '러시안룰렛'은 숙청, '배드보이'는 핵(리틀보이), '피카부'는 새벽 기습 남침(까꿍)이 연상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다만 선곡 관련해서는 지난 20일 남북 대표단의 실무접촉에서 결론내지 못했다.
윤상 예술단 음악감독은 같은 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실무접촉 브리핑에서 "북한이 원하는 곡과 우리가 원하는 곡이 달라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