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네 평 남짓한 구치소 독거방에서 수감생활을 시작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님'이라는 호칭 대신 수인번호 716번으로 불리게 됐다.
23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0시 20분쯤 서울 송파구에 있는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전 대통령은 거실 면적 거실 면적 10.13㎡에 2.94㎡ 규모의 화장실 시설이 별도로 딸린 독거실을 사용한다. 약 4평 규모다.
수인번호 503번을 받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용한 독방 규모(10.08㎡) 보다는 큰 수준이다. 여기에는 화장실과 거실이 포함됐다.
'뇌물·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새벽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헌정사상 네 번째로 부패 혐의로 구속된 대통령이 됐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날 구치소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미결수 수의복을 입고 수인번호 716번을 부여받았다. 기록용 사진인 '머그샷'도 찍었다.
전직대통령예우에관한법률에 따라 독거 수용됐고 전담 교도관도 지정됐다.
수감생활 첫날 아침식사는 모닝빵과 잼, 두유, 양배추샐러드였다. 점심은 김치찌개와 멸치볶음 등이 나왔다.
식사가 끝나면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한 후 반납해야 한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새벽에 수감된만큼 당장 조사를 진행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주말에 기록을 검토하고 26일쯤 본격적으로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 구속기한은 10일이지만 검찰이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법원의 추가 허락을 받아 구속기간을 열흘 더 연장할 수 있다.
다음달 10일까지는 이 전 대통령을 구속 상태로 조사할 수 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의 정치보복을 주장하고 있어 검찰 조사에 순순히 응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