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청와대와 관련 부처는 마지막 총력 점검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를 위한 남북 정상간 큰 틀의 합의는 어렵지 않다"고 언급했지만,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마지막 점검에 진땀을 쏟고 있다.
◇ 文 대통령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CBS를 포함한 47개 언론사 사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진행한 자리에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주한 미군 철수라든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북미 관계를 정상화,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한 국제적 도움 등 큰 틀의 원론적인 합의 부분은 어려울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남북 특사 교환과 고위급회담, 3차례 실무회담 등을 거치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확인됐고,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의 김정은 위원장 면담 결과도 한미 정보공유를 통해 어느정도 파악했기 때문에 나온 강한 자신감으로 해석됐다.
다만 "'디테일의 악마'를 넘어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대담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며 남북 정상간 비핵화 합의와 북미 정상간 통 큰 결단 이후, 비핵화 시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난항 가능성에는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29일 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조명균 통일부장관도 24일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을 중심으로 논의한다는 의제에 관해서는 현재 남북간 의견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20일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경제·핵 병진노선을 공식 폐기하면서 경제건설 총력 노선을 공식화하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전격 선언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도 재차 확인됐다는 평가다.
노동당 전원회의가 북한의 향후 전략과 정책을 토의하고 결정하는 최고 결정기구인 만큼, 김 위원장이 요구하는 체제안전 보장만 이뤄진다면 선대의 유훈인 비핵화도 가능하다는 점을 공식화 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남북 정상의 의지가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기고, 5월 말이나 6월 초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를 최종 확정짓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의 기대다.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됐던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도 24일 '아산플래넘 2018' 행사에 참석해 "북미 정상회담에서 최소한의 성과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나 평화 선언일 것으로 전망했다.
◇ 오늘 남북 합동 리허설…文-金 첫만남부터 만찬까지 일일이 점검
(사진=강혜인 기자)
청와대와 통일부, 외교부 등 관련 부처로 이뤄진 정상회담 준비위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치의 차질 없이 회담에 임할 수 있도록 막판 의제 조율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정상회담에 쏠린 전세계의 시선을 의식한 듯,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 생중계 시스템 점검에도 여념이 없다.
임종석 준비위원장과 조명균 장관 등 준비위 관계자들은 전날 오후 2시 4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판문점에서 정상회담 일정과 동선 등을 면밀하게 점검했다.
특히 양 정상이 처음 만나는 군사분계선에서부터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자유의집 마당,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 내부까지 양 정상의 모든 동선과 회담을 위해 필요한 각종 시설, 설비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임 위원장은 "정상회담 당일 기쁜 소식이 국민들께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상회담 준비위는 25일 오전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을 단장으로하는 북측 선발대와 합동 리허설도 한다.
남북 합동 리허설에는 윤건영 국정상황실장과 조한기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신용욱 경호차장 등 실무진들이 참석해 남북 정상의 첫 만남과 환영식, 회담 시작 시간 등을 일일이 체크할 예정이다.
정상회담 전날인 26일에는 임종석 준비위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 등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 6명이 모두 최종 리허설에 참가해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