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남지방경찰청 제공)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이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자 경찰은 성폭행 여부 등 강력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의 산세가 험해 공범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지난 16일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16살 A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지난 24일 오후 2시 50분쯤 강진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시신은 인적이 드문 가파른 산길 풀이 많이 자란 곳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A양이 강력 범죄로 희생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A양이 알몸 상태로 발견된 점을 토대로 성폭행 시도가 있었는지 등을 밝히기 위한 감식과 DNA 검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A양 실종 다음 날인 지난 17일 오전 6시 20분쯤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A양의 아버지 친구 김모(51)씨를 유력 용의자로 판단하고 있다. 김씨는 A양을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16일 오후 5시 20분쯤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차량을 세차하고 옷가지 등을 태우는 등 수상한 행보를 보였다.
이날 밤 딸을 찾기 위해 A양 어머니가 자신의 집을 찾아오자 뒷문을 통해 달아나기도 했다. 시신이 유기된 장소가 지난 16일 김씨의 차량이 2시간 30분 이상 머물렀던 곳과 거리가 멀지 않다는 점도 김씨가 용의자일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산세가 가팔라 김씨 혼자 시신을 옮기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혁 전남 강진경찰서 서장은 "부검이나 감식 등을 통해 강력범죄 연관성 여부를 밝혀낼 예정"이라며 "공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김씨의 차량과 집 등에서 확보한 유류품 80여 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