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위기의 한 주'…이재명 정면돌파 가능할까

사회 일반

    '위기의 한 주'…이재명 정면돌파 가능할까

    이재명 "신체검증 받겠다" vs 김부선 "점만 믿고 시작한 일 아냐"
    형 강제 입원 의혹…경찰, 이 지사 소환 '초읽기'
    '혜경궁 김씨가 50대 남성?'…경찰 "아직 확인 되지 않았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또다시 궁지에 몰린 모양새다. 잠시 잠잠했던 그를 둘러싼 온갖 의혹들이 다시금 되살아나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주 형 강제 입원 관련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어, 이제는 신체 어느 '민망한' 부위에 점이 있는지 없는지를 드러내 보여야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 지사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현시점에서, 나흘 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는 이 지사에겐 곤혹스런 시간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 이재명 "신체검증 받겠다" vs 김부선 "점만 믿고 시작한 일 아냐"

    선거 기간 때는 물론 취임 100일이 지난 지금까지 줄기차게 이 지사를 '괴롭혀' 온 건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이다.

    김부선씨가 이 지사와의 관계를 입증할만한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두 사람의 진실공방은 지루하게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달 초 이재명 지사의 '신체 점 논란'이 일면서 스캔들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처음에는 무대응이었던 이 지사도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자, 지난 13일 "신체검증을 받겠다"며 정면돌파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는 "참담하지만, 지사로서 불필요한 논란을 끝내고 도정에 매진할 책임이 있다"며 "경찰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김씨 주장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드리겠다"며 언제든 검증에 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무리 참담하다 하더라도 진실을 밝혀 김씨와의 논란을 끝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씨측도 이 지사의 강수에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다. 김씨측 강용석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재명 도지사가 옷을 벗고 신체를 공개하기로 결심한 이상 '점'보다 더 중요한 신체의 비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네티즌이 "점이 없다면 결정적 타격을 입을 거다"라고 댓글을 남기자 강 변호사는 "점 하나 믿고 시작한 일이 아니다. 걱정마시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씨와 이 지사와의 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점' 말고도 다른 게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 등으로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에서 압수수색에 응한 뒤 출근을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 형 강제 입원 의혹…경찰, 이 지사 소환 '초읽기'

    형 고(故) 이재선씨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 개입 논란에 대한 경찰 수사도 심상치 않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12일 이른 아침부터 이 지사의 신체와 자택, 성남시청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 7월 이씨의 의료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해 분당보건소를 압수수색한 지 석달만에 재차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이다.

    더욱이 경찰의 '칼끝'이 이 지사의 신체와 자택 등 처음으로 이 지사를 직접 겨냥하면서 이번 압수수색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더 이상 캘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경찰이 수사 종결을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 반면, 강력한 대권 주자였던 이 지사에 대해 신체와 자택까지 샅샅이 훓은 것을 두고는 이 지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로 보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 지사측 한 관계자는 "경찰은 큰형 강제입원 관련한 수사라고 하지만 (이 지사와 관련된) 모든 사안을 다 들여다보는 것 같다"며 경찰 수사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앞서 여러 차례 검증 받았던 사안을 경찰이 과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압수수색 직후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도 문제가 안됐는데 6년이 지난 시점에서 왜 이렇게 과도한 일이 벌어지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전형적인 망신주기 식의 수사가 진행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이 지사를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으로, 이 지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 '혜경궁 김씨가 50대 남성?'…경찰 "확인 되지 않았다"

    지난 주말 '혜경궁 김씨(@08_hkkim)' 논란도 재차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경찰에 고발했던 전해철 의원이 지난 13일 고발을 취하하면서다. 전 의원은 "이 문제가 당내 갈등으로 이어지는 건 적절치 않다"며 취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전 의원의 고발 취하 배경에 이 지사의 요청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또다른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지사가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14일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직후, 전해철 의원과 통화 중 트위터 사건 고발취하를 충언한 일이 있다"며 "책임을 덜기 위한 부탁이 아니라 분열수습을 위한 충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트위터 계정이 이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씨가 아닌 한 50대 남성의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경찰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전 의원의 고발 취하와 무관하게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 사건은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음)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혜경궁 김씨' 논란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정의를 위하여(@08_hkkim) 트위터 계정주의 신상이 김씨와 일치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특히 6.1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전 의원에 대한 인신공격성 글을 재차 올리기도 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