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에 취해 건물에서 추락하던 50대 여성을 부산경찰 5명이 직접 손으로 받아내 구조했다.
특히, 이들 중 1명은 업무 중 부상으로 재활치료를 받은 지 2주도 안 된 상황이었지만, 본능적으로 자신의 몸을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 40분쯤 영도구 한 주택가 2층에서 한 여성이 떨어지려고 한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마침 근무 교대를 하러 대교파출소에 있던 송성훈 경장 등 경찰관 5명은 급박한 상황임을 감지하고 전원 현장으로 출동했다.
파출소와는 500여m 떨어진 현장을 이들은 경광등과 사이렌을 울리고 단 2분 만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건물 2층과 1층 사이에 설치된 간판에 한 여성이 위태위태하게 엎어져 있었다.
2층 자택에서 지병 치료를 위해 약을 먹었던 A(53세·여)씨가 약에 취해 아래층 간판에 엎어져 있었던 것.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곧바로 소방에 연락했지만, 안전매트가 도착할 때까지 여성이 버텨주기 힘든 상황었다.
출동한 경찰관 중 1명이 대화를 하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A씨가 몸을 움직여 떨어지려고 했다.
송 경장 등 5명의 경찰관들은 본능적으로 A씨를 구조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추락 예상지점으로 달려 갔다.
바닥으로 추락하는 A씨를 다섯명의 경찰관들은 합심해서 손으로 받아냈다.
구조된 A씨는 상처 하나 입지 않았고, 때마침 도착한 119로 병원에 후송됐다.
A씨는 지병으로 평소 먹던 약을 이날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조금 더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경장은 특히 지난 2017년 말에도 주취자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10개월간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아왔다.
재활치료를 끝대고 지난 8일부터 대교파출소에서 다시 근무를 시작한 송 경장은 이번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2층에서 떨어지는 A씨를 온몸으로 받아 소중한 한 생명을 구해냈다.
영도 대교파출소 송성훈 경장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무조건 받아야 겠다는 생각 하나로 본능적으로 동료 경찰과 몸을 던졌다"면서 "내가 아닌 다른 경찰도 당연히 이렇게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