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륙 3분만에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8 여객기의 추락 직전 교신내용이 공개돼 사고원인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인사를 인용해 사고기 기장과 관제사 간의 마지막 교신 내용을 전했다.
이 인사는 "사고기 기장은 이륙 1분 이내에 조종상의 문제를 차분한 목소리로 보고했는데, 레이더 정보를 보면 당시 항공기는 최저 안전 고도 아래에서 상승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륙 후 2분 이내에 사고기는 안전 고도에 진입했고 기장은 1만4천 피트까지 계속 고도를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후 관제사들은 비행기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상황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 인사는 "이때 관제사들은 비행기의 움직임에 놀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놀란 관제사들은 안전을 위해 때마침 공항으로 접근 중이던 2대의 다른 항공기에 고도 유지 지시를 내렸으며, 이후 사고기 기장이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회항을 요청했다.
사고기 기장은 다급한 목소리로 "브레이크, 브레이크, 회항을 요청한다"면서 이어 더 절박한 목소리로 "착륙을 위한 벡터(레이더 등을 이용한 항공기 유도)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고 항공기가 이륙한 지 불과 3분이 지난 시점이었는데, 당시 사고기의 속도는 안전선을 훨씬 웃돌았다는 것이 이 인사의 설명이다.
관제사의 회항 승인 이후 사고기는 오른쪽으로 선회하며 고도를 높였는데 잠시후 이륙 5분 만에 관제실과 교신이 완전히 끊겼다는 것이다.
당시 사고기의 속도가 과도하게 빨랐다는 것은 이미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이어서 앞으로 추락원인 조사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에티오피아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회수한 블랙박스를 프랑스로 보내 본격적인 추락원인 등 분석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