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전 경찰청장
정보경찰의 불법 정치관여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신명(55) 전 경찰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이날 강 전 청장과 박기호 치안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강 전 청장을 상대로 2016년 4월 총선 당시 선거판세 분석 보고서 작성 등에 관여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박근혜정부 당시 정보경찰이 정치인 동향 파악이나 선거 전략을 담은 문건을 작성하는 등, 불법으로 정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경찰청 정보국이 2015년 말 대구 지역 여론과 선거 전략을 담은 문건을 만들어 같은 지역에 출마할 예정인 한 여권 인사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강 청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에도 강 전 청장을 소환해 불법 정치관여 의혹에 대해 12시간가량 조사했지만, 강 전 청장은 "관련 문건 작성 지시나 보고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 전 청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치안감도 이날 소환했다. 2016년 총선 당시 박 치안감은 경찰청 정보국 정보심의관(경무관)직에 있었다.
박 치안감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친(親)박계'를 위한 맞춤형 정보를 수집하고 선거대책을 수립한 혐의를 받는다.
공직선거법상 경찰 등 공무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 기획·실시에 관여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박 치안감은 경찰청 정보국이 당시 박 대통령 측에 유리하도록 '비(非)박계' 정치인들 동향 정보를 집중 수집해 전달하는 데 관여하는 등,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박 치안감이 당시 경찰 정보라인과 청와대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