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잇딴 실언에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의 어색한 민생 행보가 마침내 민심 궤도에서 완전 이탈했다"며 "외국인 노동자 차별 발언으로 '법알못'(법을 잘 알지못하는 사람) 논란을 일으키고, 아들 스펙트럼 논란으로는 우리 사회를 '갑분싸'(갑가기 분위기 싸늘해짐)로 몰아넣었다"며 강공을 펼쳤다.
또 "오래 가면 바닥이 드러나는 법이다"라며 "여기서 멈추시고 한국당과 함께 조속히 국회로 복귀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연이어 황교안 대표의 외국인 노동자 차별·무스펙 아들 입사 발언 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
박주민 의원은 "민생 투어에서 연일 말실수, 현실과 동 떨어진 얘기를 하고 있다"며 "사내 복지는 아이스크림, 붕어빵이 될 것처럼 말하더니, 최근엔 스펙을 쌓지 않아도 좋은 기업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인은 청년에게 희망을 주려고 했다는데, 이건 거짓으로 희망을 주는 것"이라면서 "민생은 말로 하는게 아니라 법과 예산으로 하는 것이다. 국회로 복귀해 예산을 통과시키고 만드는 것에 집중하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의원도 "황교안 대표의 실언이 한국당의 걱정거리가 됐다"며 "이쯤되면 실수가 아니고 실력 아니냐고 생각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임시국회를 개문발차 했지만 '반쪽 국회'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국회 정상화 협상 파트너인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보다 원외에 있는 황교안 대표를 정조준해 비판하는 전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또 황교안 대표가 '무스펙'이라고 했던 아들이 KT에 입사한 것과 관련해 특혜 의혹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아들 자랑하고 싶었던 거냐"며 "황교안 아들이라는 거대 스펙이 아니면 현실적으로 가당찮다. 취업난에 고통받는 청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건 해명을 떠나 특혜 의혹부터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