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맥스 슈어저, 크리스 세일, 잭 그레인키, 저스틴 벌랜더, 댈러스 카이클 그리고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까지, 지난 수년동안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무대에서 선발로 등판했던 선수들의 이름값은 너무나 화려했다.
올스타전 선발투수는 전반기까지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각각 손꼽힐만한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변수는 있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도시의 간판급 투수에게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지거나 전반기 최고의 투수라 해도 등판 일정이 안 맞아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떤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올스타전 선발투수는 전반기까지 모두가 납득할만한 성적을 남겼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시즌 9승2패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이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내셔널리그 올스타의 지휘봉을 잡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에게 류현진은 그리 어려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
또 다른 올스타 선발 후보로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가 있다. 슈어저는 올시즌 7승5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기록은 류현진에 비해 약간 떨어지나 리그 최상급 수준임에 틀림없다.
슈어저는 현재 114⅔이닝을 소화하며 내셔널리그 최다인 15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또 양대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차지하는 등 세 차례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현역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명이다.
마침 류현진의 일정이 올스타전 선발 등판에 더 적합했다. 그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4일 쉬고 올스타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슈어저의 전반기 최종전은 오는 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이다.
이런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로버츠 감독의 팔이 안으로 굽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류현진은 올해 전반기에 최정상급 에이스 투수로 발돋움하면서 리그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시카고 컵스와의 전국 중계방송이 류현진의 과거와 현재를 설명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는 등 올시즌 화제성 면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현재 성적 역시 누구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톱클래스다. 류현진의 올스타전 선발 등판을 둘러싼 논란은 보이지 않는다.
류현진은 슈어저를 포함해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 등 다저스 동료들 그리고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화려한 내셔널리그 선발진을 대표해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다.
화려한 '괴물'의 커리어에 새롭게 쓰여지는 이정표다.
류현진은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영광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행복한 전반기를 보냈다. 행운도 따랐고 나의 기량도 조금은 도움이 됐다. 동료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