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여름 휴가를 마친 충북지역 주요 사업장 노조가 이제는 본격적인 여름 투쟁 준비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최근 파업 예고까지 잇따르고 있지만 당장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비상시국 등을 감안한 숨고르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고용노동부 청주지청 등에 따르면 오비맥주 청주공장과 LS산전 청주공장 노동조합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임금 인상 등을 두고 수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미 조합원 70% 이상의 파업 동의까지 얻어 놓은 상태다.
LG화학 청주사업장 노조도 최근 천명이 넘는 조합원이 참석하는 대규모 임단협 출정식을 열고 회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충청북도지방노동위원회에 접수된 조정 신청 건수는 벌써 13건으로 이 가운데 7건은 조정에 실패했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하투에 불이 붙었지만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과 실적부진 등의 여파로 당분간 극단의 노사 갈등은 없을 것이라는 게 지역 노동계의 판단이다.
고용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분위기 등 외부 요인을 감안해 노사가 모두 극심한 갈등은 자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일부는 내부적 갈등 요인 등이 여전히 남아있어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파업권을 확보한 오비맥주 청주공장과 LS산전 청주공장도 당분간 교섭을 유지한 채 상황에 따라 투쟁 수위를 조절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SK하이닉스 청주공장과 LG생활건강 청주공장, 정식품 등은 아예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올해 충북지역 노동계 여름 투쟁은 지금부터 추석 전까지 한달 동안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