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당 관계자 100여명과 영화 '봉오동 전투'를 관람하는 등 극일(克日)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기 전 "일본이 경제 전쟁을 일으켜서 우리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서 이겨나가자는 뜻으로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며 "일본군의 숫자가 훨씬 많고 무기도 현대화 됐었어도 우리의 지략과 전술로 대승을 거둔 '봉오동 전투'를 관람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여권은 대일(對日) 관련 당내 특별위원회를 여럿 출범해 집권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영화 관람을 통해 극일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봉오동 전투'는 역사에 기록된 독립군의 첫 승리를 다룬 영화로, 반일 감정 고취에 적합하다.
이 대표는 올해 들어 '항거:유관순 이야기'와 '에움길' 등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영화를 관람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당 지도부의 극일 행보와는 별개로 당이 지나친 반일 정서로 흐르는 걸 경계하는 모습이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민주당은 최근 일부 지역위원장에게 반일 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역위원회에서 반일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걸거나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시민들에게 일본 규탄 성명을 받는 등의 활동을 하자, 당 차원에서 반일 감정을 정치에 이용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활동 자제령'을 보낸 것이다.
민주당 소속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노 재팬(No Japan)' 배너를 지역에 걸었다 내리는 등 일부 지역자치단체에서 감정적 대응을 한다는 여론의 비판이 따랐던 데 대한 학습 효과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이 작성한 일본의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을 총선과 연관지어 분석한 보고서가 공개돼 정부·여당의 극일 방침의 진정성을 두고 야권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