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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춘천학' 강의 인기…"지역사회와 대학의 협업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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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대 '춘천학' 강의 인기…"지역사회와 대학의 협업 중요"

    '춘천학' 강의하고 있는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김풍기 교수 인터뷰
    ‘춘천학’ 수업, 학생들 입소문 타고 지난 1학기 성황리 종강.. 2학기 수업도 일찌감치 신청 마감돼
    춘천마임축제 등 강의실 안.팎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해..다른 지역 '지역학'과의 차별점
    "지역사회와 대학, 서로 받쳐주는 힘 커.. '춘천'을 재인식 하는 계기 되길"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강민주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윤유미 인턴
    ■ 대담 :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김풍기 교수

     



    ◇박윤경> 대학교에 이색 강좌가 있다고 해서 오늘 시사포커스에서 조명해보려고 합니다. 강원대학교가 올해 처음으로 개설한 ‘춘천학’ 관련 강의 이야기인데요, 학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지난 1학기에 성황리에 종강했단 후문입니다. 이 강좌의 운영을 맡고 계신 분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김풍기 교수입니다. 안녕하세요?

    ◆김풍기> 네. 안녕하세요?

    ◇박윤경> 교수님, 앞서 말씀 드렸습니다만, 정말 우리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나요?

    ◆김풍기> 이제 한 학기 운영했기 때문에 입소문이라고 하기 쑥스럽긴 한데 생각보다 정말 입소문이 났습니다. 얼마 전에 2학기 수강신청이 마감되었는데 이 과목은 일찍 수강인원을 채웠습니다.

    ◇박윤경> 혹시 학생들의 강의 평가 들어보셨나요?

    ◆김풍기> 네. 저희가 학교에서 각 과목별로 강의평가를 하는데 익명으로 의견이 남습니다. 거기에서 좋은 평들을 많이 받았고 이런 강의를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이 받았습니다. 강의평가 점수로 보면 거의 최상위에 해당되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박윤경> 굉장히 호평이 많았던 것 같네요. 정확한 강의명이 뭔가요?

    ◆김풍기> ‘춘천의 문화, 그 현재와 미래’입니다.

    ◇박윤경> 이 강의가 개설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김풍기> 대학이 지역사회와 늘 함께 가는 것은 누구나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계속 인연이 안 되다가 지난해 7월경에 춘천시장님과 강원대 총장님이 만나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시장님이 평소에 지역사회 대학에서 이런 강의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셨습니다. 총장님도 평소에 갖고 계시던 생각이니까 해보자는 결정을 내리셔서 지난학기에 준비를 해서 2019년에 개설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윤경> 그러면 ‘춘천의 문화, 그 현재와 미래’에선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되나요?

    ◆김풍기> 저도 수업을 설계할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춘천시 담당자들과도 많이 상의를 했는데 크게 두 가지로 수업을 나누었습니다. 강의실 수업과 학교 밖에서 하는 수업으로 구성을 했습니다. 강의실 수업은 춘천지역과 관련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전국적인 수준에서 초빙해서 그분들의 강의를 듣고 난 후에 학생들과 저, 강사 선생님이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밖에서 하는 강의는, 춘천에 최근 뜨고 있는 지역들이 있는데 학생들이 쉽게 가보지 못하거나 잘 모르거나 하는 곳들에 직접 가서 수업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춘천시사회혁신센터 같은 곳은 청년들을 위한 곳인데 학생들이 잘 모르거든요. 그런 곳에 가서 시설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도 받고, 겸해서 춘천지역에서 활동하는 소리꾼을 모셔서 판소리 공연도 듣는 방식으로 하거나 지난 상반기에 춘천국제마임페스티벌이 있었잖아요? 그럴 때 축제를 관장하는 사무국장님을 모셔서 어떻게 하면 축제를 즐겁게 즐길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마임공연을 본다던지 하는 방식입니다.

    ◇박윤경> 굉장히 다양하네요. 저는 춘천학과 관련한 강의라고 해서 그냥 자리에 앉아서 듣는 수업을 생각했는데요. 현장에 나가서 배우는 생동감 있는 수업도 진행이 되었군요. 그런데 이런 지역에 대해서 배우는 강의가 다른 지역 대학교에도 종종 있는데요. 춘천학 강의처럼 인기 있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번 수업이 왜 학생들에게 이렇게 호응을 받았다고 생각하세요?

    ◆김풍기> 조심스러운 말씀이긴 하지만 저희 강원대학교만 하더라도 꽤 오래전부터 강원의 역사, 문화 같은 과목들이 있었어요. 다른 지역의 경우에도 시립대는 ‘서울학’, 경기도에 ‘용인학’ 제주도에 ‘제주학’이런 것들이 강의로 마련되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좀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강의실에서 대부분 운영이 되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들어도 강의실을 나가는 순간 기억이 희미해집니다. 그 기억을 가지고 실제로 지역을 돌아다녀봐야 지식이 증폭이 되기 때문입니다.

    강원대학교 김풍기 교수(사진=강원CBS)

     



    ◇박윤경> 학생들이 우리 지역에 대해서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들이 왜 중요하다고 보세요?

    ◆김풍기> 지역사회는 대학을 받치는 큰 힘입니다.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협업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죠. 우리가 춘천을 교육도시라고 이야기 합니다. 강원대학교만 해도 대학원생까지 포함하면 1만 5천 명 정도의 학생들이 있고 이 학생들이 춘천을 몇 년 동안 삶의 터전으로 생활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춘천 외의 지역에서 오는 학생 수가 반이 넘습니다. 그 학생들은 대중교통을 타고 학교에 왔다 가는 패턴으로 살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보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가 20대잖아요? 20대의 생활했던 기억이 저의 삶의 기억을 풍부하게 해 주는 것인데, 나중에 자녀가 ‘아빠는 대학 때 뭐했어요?’라고 물어봤을 때 집과 학교만 왔다 갔다 하면 굉장히 불행한 시절이 되잖아요. 더군다나 춘천은 아름다운 문화와 예술이 흘러넘치고 자연환경이 훌륭한 곳인데, 이렇게 좋은 곳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청춘시절의 빛나는 아름다운 기억을 할 만한 것이 없다면 정말 안타깝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춘천의 좋은 곳들을 몸으로 체험하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과목 설계를 그렇게 한 것이죠.

    ◇박윤경> 혹시 앞으로 이 강좌와 관련해서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싶은 커리큘럼이 있으신가요?

    ◆김풍기> 몇 개가 있죠. 우선 수업에서 수강할 수 있게 해둔 인원이 많지 않으니까 가능하면 영상으로 만들어서 유튜브에 공개하거나, 춘천시와 협업해서 춘천시 홈페이지나 강원도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지속적인 힘으로 작동을 해서 수업을 듣지 않는 사람들도 춘천을 재인식하고 찾아올 수 있는 계기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박윤경> 앞으로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우리 지역에 대해서 알아가고 호기심을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풍기> 네. 감사합니다.

    ◇박윤경> 지금까지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김풍기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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