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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카가 숨기려한 업체 '이해충돌' 우려…'테슬라' 의혹도

국회/정당

    조국 조카가 숨기려한 업체 '이해충돌' 우려…'테슬라' 의혹도

    조국 조카-웰스씨앤티 최모대표 통화 녹취록 'IFM' '익성' 등장
    조씨 "WFM, 코링크 다 난리나…같이 죽는 케이스" 은폐 시도
    2차 전지 업체 익성 '이해충돌' 우려…차용증 무마 설득도
    IFM-WFM 연계…WFM은 '테슬라 사기성 투자 유치' 증언

    WFM이 계약을 체결한 테슬라 배터리즈는 체코의 가정용 건전지 업체로 확인됐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가 연 투자 설명회에서는 '테슬라 계약'이 언급됐다. (사진=테슬라 배터리즈 홈페이지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가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의 통화에서 그토록 은폐하고 싶어했던 업체는 'IFM'과 '익성'이다. 두 업체가 드러날 경우 '이해충돌' 문제가 생긴다며 조 장관 낙마를 우려한 것이다.

    조씨의 발언을 보면 IFM과 익성은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문제성 자금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핵심 업체다. 여기서 IFM은 WFM과 연관돼 '테슬라 사기성 투자 유치'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태다.

    ◇'IFM', '익성' 숨기려한 조국 조카…'이해충돌' 우려

    11일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조씨와 최씨의 지난달 24일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조씨는 IFM과 익성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최씨를 여러차례 종용하는 대목이 나온다.

    조씨는 "IFM에 투자가 들어갔다고 하면 이게 배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며 "완전히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한다. 또 "IFM에 연결이 되기 시작하면 WFM, 코링크 전부 다 난리난다"고도 언급한다.

    조 장관 일가는 2017년 코링크PE가 운영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에 14억여원을 납입했고, 블루펀드는 13억여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코링크PE는 또 자체 자금 10억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하기도 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웰스씨앤티는 이후 IFM에 13억원을 투자했다.

    사모펀드 자금의 흐름은 조 장관 일가-코링크PE-블루펀드-웰스씨앤티-IFM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IFM은 2차 전지 업체로 해당 원천 기술을 가진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의 자회사이다. 조씨는 2차 전지를 노리고 투자한 부분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100대 국정 과제에 2차 전지업종 육성을 포함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조 장관이었다.

    조씨는 "이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라며 "정말 조 후보자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까지 말한다.

    조씨가 최씨를 적극적으로 종용하는 부분은 이 연장선상에서 나온다. 최씨는 조씨에게 "익성 회장한테 7억3천을 줬잖아. 조 대표가"라고 말한다. 코링크PE가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금액 중 7억3000만원을 빼내고 이를 익성 이모 회장에게 건냈다는 것이다.

    최씨는 회사자금을 빼내 준 것이 횡령에 해당할지 모른다며 우려한다. 그는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며 "이 회장하고 나하고 차용증만 쓰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웰스씨앤티가 익성에게 정식으로 돈을 빌려준 것으로 하면 깨끗하게 해명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씨는 이를 적극 만류하며 사망한 익성의 하청 업체 건설사 대표 한모씨에게 돈을 준 것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한씨라는 사람이 실제로 그 건설회사에 있었고, 그때 당시에 주도적으로 요구를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씨는 "죽은 사람에게 (빌려줬다고) 한다는 것은"이라며 거절한다.

    이후 한동안 실랑이가 이어지고 조씨는 "익성이 거론되면 전부 검찰수사 제발 해달라고 얘기하는 것 밖에 안된다"며 "그렇게 되면 (조국 장관) 낙마는 당연할 것"이라고 다그친다.

    결국 조씨의 이러한 행동은 IFM을 넘어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익성의 존재를 끝까지 숨기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조국 법부무 장관.(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IFM-WFM 연계…WFM은 '테슬라 사기성 투자 유치' 의혹 연루

    이해충돌 외에도 IFM은 또다른 의혹에 연루돼 있다. IFM과 WFM의 관계 때문이다.

    코링크PE의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배터리펀드)는 2017년 교육업체 WFM을 인수한다. 이후 2차 전지 분야로 사업을 넓힌 WFM은 IFM과 공동사업을 체결한다.

    WFM은 2017년 12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본격적으로 이차전지 차세대 음극재 사업에 진출을 선언한 ㈜에이원앤(WFM 전신)과 ㈜IFM이 테슬라에 연간 120톤의 SiOx(산화물계) 음극재 공급 LOI(구매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조씨는 지난해 9월 WFM 투자 설명회를 유치했고, 이 과정에서 테슬라 납품이 홍보됐다는 투자업계 관계자의 증언(CBS 8월30일 보도 [단독]조국 조카가 홍보한 '테슬라'…실상은 가정용 건전지 업체)이 나왔다.

    또 IFM 대표이자 WFM 사외이사인 김모 박사 역시 여러차례 투자설명회를 열어 테슬라 납품을 홍보했다는 증언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WFM이 계약을 체결한 곳은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아닌 체코의 한 가정용 건전지 업체 '테슬라-배터리즈'로 확인됐다. 결국 WFM 사기성 투자 유치 의혹이 일면서 IFM도 연루가 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WFM과 얽힌 정경심 교수…IFM, 익성 인지했나?

    WFM과 얽힌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행적도 주목되고 있다. 조 장관 일가의 자산관리를 맡아왔던 증권사 직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WFM에 대해 정 교수가 먼저 '알아봐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코링크PE의 배터리펀드 투자, 2차 전지 사업을 정 교수가 알았다는 것이 이 직원의 주장이다. 이 경우 조씨가 정체를 밝히기 우려한 WFM-IFM, 웰스씨앤티-익성의 관계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교수는 2017년 코링크가 WFM 지분을 인수한 후 수개월에 걸쳐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수백만원씩 총 14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정 교수가 투자를 알았다면 해당 자문료가 투자와 관련한 '이자'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편 펀드 관여 의혹에 대해 정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영문학자로서 회사로부터 어학 사업 관련 자문위원 위촉을 받아 자문료를 받았을 뿐"이라며 "경영 관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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