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사법적폐청산 촉구 촛불 문화제’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박종민기자/자료사진)
여야는 1일 사회.교육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지난 주말 서초동 촛불집회에 대한 상반된 인식을 보였다.
정부여당은 촛불을 검찰 개혁에 대한 요구를 해석한 반면, 야당은 진영 간 편가르기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우선, 가장 주목 장면은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촛불에 대한 반응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촛불집회에서 국민들의 검찰개혁에 대한 염원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조 장관은 "깜짝 놀랐다"고 답했다.
이어 조 장관은 "저의 부족함이나 불찰 때문에 국민들께서 많은 실망감을 가졌을 텐데 국민들께서 저를 꾸짖으시면서도 촛불을 드셨다"며 "검찰 개혁이란 시대적 과제, 역사적 대의를 위해 모이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맹 의원은 '검찰에게 국민의 신뢰를 받는 권력기관이 될 수 있도록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하셨고 대검찰청 관계자는 찬찬히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적절한 행동이 아니냐'고 검찰에 각을 세웠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서 하부기관이 찬찬히 검토하겠다"며 "이렇게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제가 전례를 본적이 없는 것 같다"고 검찰의 반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서초동 촛불 집회에 대해 국론분열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이번 촛불집회에 대해 대통령께서 이례적으로 격려하는 취지의 입장을 발표했다"며 "국민 중에 내 국민 네 국민이 따로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3일 광화문에서 조국 사퇴, 문재인 하야를주장하는 집회가 대대적으로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며 "주최측에서는 150만명까지 모으겠다고 하는데 이 집회에서 나오는 요구도 똑같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같은당 박명재 의원은 조 장관에게 '귀하'라고 부르며 질의장에 세우지 않은 채 질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제가 지금 법무부장관을 대상으로 질문을 해야하지만 우리 당이 장관의 직무 효력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라며 "(조 장관은)앉은 자리에서 경청을 해주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 장관 의혹을 나열하며 "그야말로 조로남불의 끝판왕 아닌가"라며 "이게 나라냐고 촛불을 들고 외쳤던 국민들조차 장관 임명을 두고 이게 나라냐고 외치고 있다"고 국정농단 당시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조 장관의 사퇴를 압박했다.
이어 박 의원은 서초동 촛불집회와 관련 "혹시 엊그제 검찰청앞에서 벌어진 소위 여당발 조국 수호 집회를 보면서 고무되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귀하의 집 압수수색 때 압수수색을 하러온 검찰을 향해서 '잘했다, 힘내'라고 환호하는 소리 그것이 바로 동원되지 않은 참된 이웃의 민심이고 진정한 국민의 천심임을 깨닫기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