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선보인 평화의 소녀상 (사진=연합뉴스)
일본 우익 세력과 일본 정부 등의 압박으로 중단된 소녀상 전시가 우여곡절 끝에 재개되게 됐다.
하지만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한 국제 예술행사에 일본 정부가 보조금을 취소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는 등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포함된 예술제의 보조금을 취소한 것에 반발해 보조금 심사위원이 사의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
연합뉴스는 일본 아사히신문이 3일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 지급 결정 과정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노다 구니히로 돗토리대 특임교수가 '심사하는 의미가 없다'며 사임의사를 밝혔다는 보도를 했다고 전했다.
노다 교수는 주최 측이 행사에 관해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보조금 결정 과정에서 '실현 가능한 내용인가', '사업의 계속이 예상되는가' 등의 항목을 심사할 수 없었다고 문화청이 보조금 취소 이유를 설명한 데 대해 "구실을 덧붙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있을 수 없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노다 교수는 특히 "외부의 눈으로 심사해 (보조금을) 채택한 뒤에 문화청 내부에서 주지 않기로 결정하는 방식이 정착되고 마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예술가 등 200여명도 지난달 30일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을 취소한 일본 정부의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예술에 대한 괴롭힘을 중단하라", "예술을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보조금 취소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현대미술상협회도 대표이사와 이사장, 회원 등 35명 명의로 일본 문부과학상과 문화청장을 상대로 발표한 의견서에서 보조금 취소 철회를 요구했다.
일본 미술평론가연맹도 보조금 취소 결정의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최근 발표했다.